미국발 파리행 여객기 2대, 테러 위협 '긴급 착륙'
에어 프랑스 2기, 비행 도중 우회 착륙... 사고 없어
▲ 미국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비상 착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가 폭탄테러 위협을 받고 긴급 착륙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이륙한 파리행 에어프랑스 65편(에어버스 A-380)이 비행 도중 항로를 변경해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비상 착륙했다.
이어 워싱턴 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파리행 에어프랑스 55편(보잉 777)도 항로를 바꿔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 착륙했다. 두 여객기 모두 사고 없이 착륙했고 승객들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두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각각 497명과 26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캐나다 경찰이 기내를 수색하고, 탑승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두 여객기가 이륙 후 익명의 테러 협박을 받았다"라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규정에 따라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여객기가 받은 협박의 출처가 동일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 협박한 것도 명백한 테러"
앞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로 132명이 사망했고, 지난달 이집트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도 폭탄 테러에 의한 사고로 확인되면서 미국과 에어프랑스는 이번 테러 협박에 가장 엄격한 대응인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
이날 독일 정부도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도 폭탄 테러 위협을 받고 경기를 긴급 취소하는 등 파리 테러 이후 폭발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법률 전문가 조너선 길리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로 불안에 떨고 있는 심리 상태를 이용한 수법"이라며 "테러 협박이 거짓으로 확인되더라도 (협박 자체로서) 명백한 테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