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전부지를 포함한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 상황을 묻기 위해 서울시의회가 행정감사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증인으로 소환했지만 신 구청장이 불응했다.

18일 오후 열린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의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행정사무감사에는 신 구청장 대신 담당 구 공무원이 출석했으나 해당 공무원의 욕설 소동이 벌어지는 등 파행을 겪다 결국 감사가 중단됐다.

시의회에 따르면 강남구 측 유일한 증인으로 출석한 이희현 도시선진화담당관은 감사 종료 전 마음대로 자리를 비우고 재입장해 "과장을 불러놓고 발언권도 주지 않느냐"고 소리를 친 후 욕설과 삿대질을 하며 회의장을 나갔다.

이에 대해 김미경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서울시의회 역사상 전례가 없고, 있을 수도 없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시의회는 오늘 사태에 대해 신 구청장의 공개 사과와 해당 공무원의 징계 등 인사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또 신 구청장 등 핵심 증인이 불출석한 상태에서는 감사가 어렵다고 보고 23일 재출석을 요구했다.

시의회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 등 강남구가 서울시에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강남구청장의 의견을 듣고 갈등 해결 방안을 도출해야 하는데 신 구청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을 통보, 서울시민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 측은 "예정된 주요 행사를 미룰 수 없어 사전에 구청장 불참 공문을 보내고 담당 과장이 참석했음에도 한 마디 질의 없이 행정감사 중단을 선언한 건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밝혔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