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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위원장 선거 앞두고 '흑색선전' 논란

SNS로 유권자들에 상대 후보 흠집내기

등록|2015.11.21 17:42 수정|2015.11.23 13:04

▲ 지난 9월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노조위원장 선거가 오는 24일 열리는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 현대차 조합원


노동계는 물론 전국적 관심사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노조) 새 집행부 선거일을 3일 앞둔 현재, SNS상에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마타도어(흑색선전)가 급속히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노조위원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오는 24일 1차 투표를 치른다. 이날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명이 27일 결선투표를 치러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금속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A후보 부인이 취업비리를 저질렀고, A후보가 사건 축소 및 은폐 협조, 수사지연 등 은밀한 협조를 회사 측에 청탁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글이 올라왔다.

이 내용은 현재 금속노조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된 상태지만 해당 내용이 20일부터 SNS상에 급속히 유포되면서 유권자인 현대차 조합원들에게 무차별 배포되고 있는 것.

현재 A후보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선거에서 상대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치졸한 음해공작"이라며 "최초 유포자부터 이를 퍼나르는 사람 모두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런 내용을 조합원에게 SNS로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울산공장 조합원 K씨는 "금속노조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을 조합원들에게 알린 것 뿐"이라며 "나는 어느 후보 쪽도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차 조합원 진아무개씨는 21일 "역대선거에서도 선거판도가 불리하면 온갖 흑색선전을 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거기에 속을 조합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위원장 후보들이 모두 울산공장에서 근무해왔기에 다른 지역에 있는 영업소나 전주·아산공장, 정비, 남양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은 흑색선전에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노조 조합원은 모두 4만8천여 명으로, 이중 울산공장은 2만8천여 명이며 나머지 영업소와 정비 등이 2만여 명이다.

한편 현대차노조위원장 선거에는 '실리주의'를 표방하는 현 이경훈 노조위원장의 뒤를 이어 같은 조직인 현장노동자회의 홍성봉 수석부위원장과, 소위 강성 후보로는 지난  2005~2007년 현대차노조위원장과 2009년~2011년 금속노조위원장을 지낸 금속연대의 박유기 전 위원장,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지낸 들불의 하부영 대표가 각각 후보로 나선 상태다.

현대차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이 주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등을 두고 의견차가 커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새 집행부 선거 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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