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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테러 막으려면 기독교-이슬람 대화하라"

첫 아프리카 순방... 케냐서 종교간 화합 강조

등록|2015.11.27 09:08 수정|2015.11.27 09:09

▲ 프란치스코 교황의 케냐 방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러를 막기 위해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가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첫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냐에서 기독교, 이슬람 등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종교 간의 대화와 관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이 불화와 공포를 퍼트리고 사회를 분열하기 위해 종교를 앞세워 과격하게 변하고 있다"라며 "증오와 폭력의 정당화를 위해 종교의 이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아프리카 방문은 모든 종교에 대한 교회의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종교 간의 대화는 사치스럽거나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하고, 종교 지도자들이 '평화의 선지자'로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교황은 앞서 케냐 국회 연설에서도 "우리 사회의 폭력과 테러는 공포와 불신, 가난에서 비롯된 절망과 좌절을 먹고 자란다"라며 "자원의 공정한 배분과 공동의 이익을 위한 사회 투명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교황, 테러 위험에도 방탄 장비 거부 

최근 전 세계가 극단주의 테러로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케냐에서도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지난 2013년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테러해 67명이 사망했고, 올해 4월에도 대학 캠퍼스에서 기독교 학생 등 148명을 살해한 바 있다.

그러나 교황은 케냐에서의 테러 위협 고조에도 불구하고 방탄차를 타거나 방탄조끼를 거부하고, 평소처럼 지붕이 없는 차를 타고 다니며 케냐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케냐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단이 테러 위협에 대해 질문하자 "내가 걱정하는 것은 (테러가 아닌) 모기뿐"이라며 "당신들도 모기약을 가져왔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나이로비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교황의 미사에는 20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모였다. 교황은 케냐 방문을 마치면 우간다(27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9∼30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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