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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투석용 무기' 추정 몽돌 무더기 발견

거제 둔덕기성 발굴현장... 10~20cm 크기 1000개 이상 나와

등록|2015.12.04 15:08 수정|2015.12.04 15:08

▲ 거제 둔덕기성 발굴현장에서 고려시대 투석용 무기로 추정되는 몽돌이 무더기로 나왔다. ⓒ 거제타임즈


▲ 거제 둔덕기성 발굴현장에서 고려시대 투석용 무기로 추정되는 몽돌이 무더기로 나왔다. ⓒ 거제타임즈


고려시대 성에서 '투석용 무기'로 추정되는 몽돌이 무더기로 발굴되었다. 4일 거제시청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사적 제509호인 거제 둔덕기성(屯德岐城) 발굴조사 현장에서 몽돌이 무더기로 나왔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둔덕기성 일부 구역에 대한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굴작업은 둔덕기성 남문·서문·수구·건물지 구역이다.

성 북쪽 정상부근의 발굴과정에서 몽돌이 무더기로 나왔다. 몽돌은 바닥(표층)에서 5~10cm가량 파내자 촘촘히 흙 속에 묻혀 있었다. 몽돌은 평균 지름 10~20cm 크기다.

현재까지 발굴된 몽돌은 1000개 이상이고, 닦아보면 옥빛에 가까운 색상을 띠고 있다.

다른 고려시대 성곽 발굴 때도 몽돌이 더러 발굴된 사례가 있지만, 한꺼번에 이 정도로 많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몽돌 이외에 도기와 기와 조각도 군데군데 나왔다. 2007년 성 안쪽에 있는 집수지 발굴조사 때는 청자접시와 기와, 청동그릇 파편, 화살촉, 괭이, 소뼈 등이 나왔고, 이는 통일신라~고려시대에 걸친 유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당시에 '청자상감입문매병'도 발굴되었는데, 이는 12세기 중반 유물로 추정된다. 2010년 사적지로 지정된 둔덕기성은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축성 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지다.

이번에 나온 몽돌은 '투석용 무기'로 추정된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심종훈 과장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몽돌은 투석용 무기로 추정된다"며 "돌을 던지기 위한 특별한 도구가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사람이 손으로 던지기 위해 모아 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거제 둔덕기성 발굴현장에서 고려시대 투석용 무기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몽돌이 무더기로 나왔다. ⓒ 거제타임즈


▲ 거제 둔덕기성 발굴현장에서 고려시대 투석용 무기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몽돌이 무더기로 나왔다. ⓒ 거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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