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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중진들, 흔들기 안 한다고 약속 안 했나"

비대위 중재안 내놓은 중진들 비판 "책임있는 자세로 상황 수습해야"

등록|2015.12.11 13:40 수정|2015.12.11 13:40

생각에 잠긴 문재인...이종걸 '불참'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대 수용을 재차 요구하며 '최후통첩'한 다음날인 7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문재인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 남소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 내분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문 대표는 11일, 당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중재안으로 내놓은 당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번 재신임 때 중진들의 중재의견을 받아들여 (정치적) 재신임을 수용한 바 있다"라며 "그때 중진 의원들께서 '그 의견을 수용하면 앞으로 당 대표를 하며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 하셨는데 돌아서자마자 다시 흔들기가 계속돼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중진 의원들께서 이런 상황들에 대해 좀 더 책임있는 자세로 상황을 수습하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표는 지난 9월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주도한 '문재인 흔들기'를 매듭짓겠다며 재신임 카드를 내놨지만, 중진 의원들의 만류로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문 대표는 이후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통해 재신임을 받았다. 

당시 연석회의에서는 결의문을 통해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하고 더이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문 대표의 이날 지적은 중진들의 약속 위반으로 당 내분이 더 심각해졌다는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비대위에서 결정하도록 한 중진 중재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이석현 국회 부의장과 문희상 의원 등 새정치연합 중진 15명은 ▲ 문재인-안철수 협력을 전제로 한 조속한 비대위 구성 ▲ 비대위 협의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 여부 결정 ▲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혁신과 통합 추진 등 3가지 사항을 합의해 문 대표에게 제안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날 중진들의 합의 내용에 대해 "비대위가 전당대회 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당헌에 위배된다"라며 "당헌에도 없는 내용을 거론하고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최 본부장은 "(중진들이) 용퇴를 하거나, 이런 정신이 있다면 진정성을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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