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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의 위력, 겨울에 샌들 신고 벚꽃 감상

미국, 일본, 유럽 등 이상기온 확산... "가장 더운 겨울" 전망

등록|2015.12.15 08:45 수정|2015.12.15 08:48

▲ 미국 ABC 방송 기상캐스터가 지난 주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겨울 이상 고온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 ABC


초여름 같은 더위가 겨울을 덮쳤다.

혹독한 추위와 하얀 눈이 대신 따뜻한 바람과 꽃, 가벼운 옷차림 등 이상 고온 현상으로 전 세계 겨울 풍경이 바뀌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주말 역대 12월 최고 기온을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주말 낮 최고 온도는 섭씨 22도로 1889년 이후 12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2월 날씨를 기록했다. 매년 4월 절정을 이루는 워싱턴 D.C.의 명물 벚꽃이 벌써 피었을 정도다.

뉴욕도 섭씨 20도를 기록했다. 미국 ABC 방송의 기상캐스터는 12월의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가벼운 원피스와 샌들을 신고 일기예보를 전했다. 뉴욕에서 열린 산타클로스 축제에서는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까지 등장했다.

따뜻한 날씨로 사람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놀이공원, 골프장은 붐볐지만, 일부 스키장은 개장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겨울스포츠 용품 업체는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엘니뇨... "가장 더운 겨울 될 것"

▲ 지난해와 올해 겨울의 같은 장소를 보여주는 ABC 방송 갈무리. ⓒ ABC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에서도 주말 낮 최고 기온이 초여름 수준인 24도까지 치솟았고, 유럽에서도 평년보다 높은 12월 기온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로 이상 고온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따뜻한 겨울의 가장 큰 원인은 '엘니뇨' 때문이다. 적도 부근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바닷물 수온이 상승해 이상 기후를 유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6개월 지속될 경우 엘니뇨 현상이라고 한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는 워낙 막강해 역대 세 번째로 영향력이 큰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며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겨울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엘니뇨는 이상 고온 현상은 물론이고 변덕스러운 날씨, 극심한 가뭄 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기상 이변이 생겨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농산물 생산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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