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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노동자 5천 명, 2차선 가득 메우며 거리행진

16일 총파업 울산대회에 민주노총 울산본부·현중 노조 동참,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총파업 참여

등록|2015.12.16 18:25 수정|2015.12.16 18:27

▲ 16일 오후 5시께 총파업 울산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울산시청 앞을 지나며 '노동개악 저지'를 외치고 있다. ⓒ 박석철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주관한 총파업 울산대회가 16일 오후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렸다. 이날 공장을 멈춘 노동자들은 울산시가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노동개악 저지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 총파업에는 최근 진보성향 집행부가 들어선 현대자동차 노조가 7년 만에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민주노총에 힘을 보탰다. 특히 플랜트노조 조합원 수천 명이 참여하면서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5천여 명에 달했다.

울산 노동자 5천여 명 '노동개악 저지' 외치며 거리행진

이날 총파업 울산대회에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참했다. 오후 3시 30분 태화강 둔치에 집결한 노동자들은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그후 오후 4시 40분부터 태화강 둔치에서 신정시장 앞을 지나 울산시청까지 2km가량 2개 차선을 이용해 행진한 후 다시 2km를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행진에서 이들은 '노동개악 저지' 박근혜 퇴진' 등을 외쳤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경우 지난 1996~1997년 노동법 개악투쟁에 앞장서면서 결국 당시 김영삼 정부가 사과하고 일부 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은 "당시 노개투를 완강하게 전개했던 울산 노동자들이 다시 나섰다"며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하는 등 수많은 성과를 만들었다.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투쟁으로 노동현장을 일궜으며 민주노조를 지켜왔다"고 상기했다.

이들은 거리행진 때 거리방송을 통해 "지금의 사태는 앉아서 당할 것인지, 싸워서 노동악법을 저지시킬 것인지 결단할 때"라면서 "오늘 총파업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권의 노동악법에 맞서 이제 울산의 노동자들이 다시 한 번 제2의 노개투를 전개하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박근혜와 새누리당 정권은 임시국회를 기점으로 노동관련 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민주노총 울산투쟁본부는 민주노총 중앙방침에 따라 총파업 태세를 유지하고 노동법 국회상정 등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언제든지 총파업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시민들에게 "2015년판 노동악법은 사장 맘대로 해고, 손쉬운 해고, 비정규직 기간 연장 등 모든 노동자들을 철저하게 비정규직 노예로 만드는 법으로 바꾸려는 것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사별 임금체계, 단체협약은 노동법 개악으로 한방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것이며, 어렵게 싸워가며 만들어온 노동자의 권리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만약 박근혜 정부가 노동개악을 강행한다면 노동악법 저지를 위해 울산 노동자들이 선봉에서 전면적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오는 19일 민중총궐기 울산노동자 시민대회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의 농업 말살 정책,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안탄압 등 반민주 반민생 폭거에 맞서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전 민중의 힘을 결집해 박근혜 정권 퇴진투쟁을 강력히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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