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홍 좌석은 앉지 말고 비워두세요
서울메트로, ‘임산부 배려석’ 홍보전략 수정
▲ 서울메트로가 지난 7월 새로 디자인을 교체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 서울시
만삭인 회사원 김아무개씨(27.서울 은평구 불광동)은 며칠 전 저녁 퇴근길에 경복궁역에서 3호선을 탔다. 좌석 맨끝 임산부 배려석으로 다가갔으나, 자리에 앉아있던 젊은 여성은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하차역인 연신내역까지 서서 가야 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16일부터 '임산부 배려석' 홍보전략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임산부 배려석 홍보를 '양보'에서 '비워두기'로 변경하겠다는 것.
서울메트로는 새로운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비워두기'를 홍보하는 역사 내 안내방송을 기존 2회에서 6회로 늘리고, 열차 내 안내방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임산부 배려석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여 역사 및 열차 내 행선안내게시기를 통해 하루 60회 방영한다.
각 역에는 초기 임산부를 위한 가방고리를 비치하고 배부한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임산부 배려석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몸이 힘든 임산부도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려의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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