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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부활한 <영웅 안용복>, 지역 극단의 뚝심

[리뷰] 우리 땅 울릉도와 독도를 지킨 숨은 영웅의 이야기

등록|2015.12.17 17:30 수정|2015.12.17 17:30

▲ 울릉도를 침탈한 왜인들이 도발하자 안용복의 동료 박어둔이 물리치고 있는 장면. ⓒ 김영탁


극단영주(대표 조재현)의 창작뮤지컬 <영웅 안용복>이 지난 15일과 16일 경북 영주시 문화예술회관 까치홀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안용복은 조선이 임진왜란 이후 섬 백성을 육지로 이주시킨 '공도정책(空島政策)'을 펴는 사이 울릉도와 독도를 침탈한 일본에 맞선 인물이다.

▲ 안용복(오른쪽)이 당시 일본 최고 권력자인 도쿠카와 츠나요시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하는 국서를 받아 읽고 있다. ⓒ 김영탁


▲ 국서를 빼앗고 조선 백성을 인질로 잡는 등 침탈 야욕을 버리지 않는 왜인들을 꾸짖는 안용복. ⓒ 김영탁


그는 1693년부터 3년 동안 2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이를 항의하고 두 섬이 우리 땅임을 인정하는 국서를 받아냈다. 만약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으로 남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영웅 안용복>을 제작 연출한 극단영주의 조재현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나 몰랐던 안용복이란 영웅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안용복의 기개 앞에서 일본 최고 권력자도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을 사는 우리도 안용복처럼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 울릉도와 독도를 자신의 소유지로 만들고자 했던 대마도주가 안용복을 죽이는 데 실패한 부하를 칼로 위협하고 있다. ⓒ 김영탁


▲ 일본으로 건너가 왜의 침탈을 꾸짖고 사과를 받아낸 뒤 돌아오는 길에 독도에서 일출을 맞는 안용복 일행. ⓒ 김영탁


한편, 창작 뮤지컬 <영웅 안용복>은 경상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는 극단영주 단원을 비롯해 동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소백풍물, 한일무술체육관 등 30여 명이 함께 협연했다.

'극단 영주'는 지난해 창작뮤지컬 <이몽룡>을 공연했으며, 올해 백두대간예술제, 과거급제 삼일유가행렬 재현, 성이성(이몽룡) 마을문화제를 주관하는 등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과거급제행렬 재현은 김홍도의 작품 '삼일유가'에 나오는 복식을 원형에 가깝게 제작하는 등 현대 들어 가장 완벽한 재현이란 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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