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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사이 지역의 겨울 푸성귀는?

9월 무렵부터 시작된 텃발 농사

등록|2015.12.18 17:59 수정|2015.12.18 17:59
12월 18일 아침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땅을 나누어 푸성귀를 가꾸고 있습니다. 겨울철이지만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취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 푸성귀를 가꾸고 있습니다. 여름과 다른 겨울 푸성귀가 가득합니다. 이것들은 거의 9월 무렵부터 씨를 뿌리거나 싹을 키워서 가꾸어 온 것입니다.

▲ 큰 푸성귀들도 작은 씨앗이나 어린 싹에서 시작합니다. 왼쪽부터, 쑥갓, 시금치, 갓입니다. ⓒ 박현국


18일 아침은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눈 모자를 쓰고 있지만 평지는 비교적 따뜻합니다.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아침 최저 기온이 섭씨 4도, 낮 최고 기온이 섭씨 12도 이었습니다.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따위 일본 간사이 지역 가운데 태평양에 가까운 곳은 겨울이라고 해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않습니다. 내린다고 해도 오전 중에 다 녹습니다.

▲ 사진 왼쪽부터 양배추, 배추, 브로콜리입니다. ⓒ 박현국


마을에서 가까운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65세가 넘어 정년퇴직을 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소일 삼아서 여러 가지 푸성귀를 가꿉니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과 달리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모르는 것은 묻거나 관련 자료나 보도에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 사진 왼쪽부터 대파, 무, 완두콩입니다. ⓒ 박현국


사람들이 텃밭을 가꾸는 모습은 상상 이상입니다. 정성껏 밭을 일구고, 씨앗이나 모종을 구해서 심습니다. 물론 날마다 찾아와서 손질을 하거나 돌보는 것 또 한 잊지 않습니다. 가꾸어 놓은 푸성귀들은 바로 수확해서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 사진 왼쪽부터 마늘, 우엉, 상치입니다. ⓒ 박현국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늘 말합니다. 이제 여유를 가지고 내가 가꾼 푸성귀를 먹는 재미는 돈이나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시장이나 슈퍼마켓에는 잘 가꿔 내놓은 푸성귀가 차고 넘칩니다. 대부분 전문 농가에서 대량으로 가꿔 내놓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텃밭을 가꾸는 것이 힘들고, 수고스럽지만 그것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것이 힘들지만 철을 알 수 있고, 시간과 기다림, 자연의 혜택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 사진 왼쪽부터 미즈나, 순무, 당근입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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