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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민 무용단, 춤으로 대중과 호흡

[리뷰] 춤추는 도깨비 사랑에 빠지다

등록|2015.12.21 14:58 수정|2015.12.21 14:58

사랑에 빠진 도깨비의 한 장면최석민 무용단의 작품, 도깨비 시리즈 1 작품. ⓒ 김용한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최석민 무용단의 한국창작무용 '도깨비 시리즈1' 공연이 열렸다.

도깨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한 마디로 한 도깨비의 사랑을 테마로 하고 있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도깨비가 인간 세계의 댄스팀과 경합을 벌여 우승을 거머쥐고 막판에는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까지도 얻게 된다는 해피앤딩의 결말을 보여준다.

2010년 초연으로 내놓았던 작품이 거듭되는 초청 공연 속에서 업그레이드되어 일회성이 아닌 한 주제를 지닌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결해 간다는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작품 속에서는 관객 속에 각설이들이 동냥을 하기 위해 빈 바가지를 들고 등장하고 관객과 여흥을 즐기며, 소통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피닉스크루의 스트릿 댄스 광경객원 출연진인 피닉스크루의 댄스 광경. ⓒ 김용한


공연 속에서는 여성 단원들의 칼 군무와 남성 무용수들의 도깨비 춤, 객원 출연을 한 피닉스 크루(Phoenix Crew, 유의정 단장)의 힙합과 스트리트 댄스의 조합을 엿볼 수 있다.

또, 중간 중간 관객들 속에서 벌어지는 출연진들의 공연과 관객과 함께 풀어내는 야광봉 판정 심사도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은 어린 아동과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겨냥한 작품이지만 무용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도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무대라고 할 수 있겠다.

최석민 단장은 "도깨비 시리즈 1은 작품성을 우위에 두기 보다는 대중성, 소통, 지속성을 목표로 올리는 공연이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 작품을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갖고 작품을 올린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여성 무용수들의 칼군무 광경.도깨비도 반하게 한 여성 무용수들의 칼군무 모습. ⓒ 김용한


객원 출연을 했던 김수진 댄서(피닉스 크루)는 "춤만 추던 사람들이라 연극적인 요소에서의 감정 잡는 것이나 느낌 전달이 쉽지 않았는데 이 무용단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함께 할 수 있어 여러 방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환경무용극과 역사물 무용극을 이해하기 쉽게 몸짓극으로 표현해 낸 오레지나 예술 감독(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교수)이 맡고, 2010년 제9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 <온달과 평강>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석민 단장이 안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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