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홍키호테'의 삶... "가장에게 희망주고 싶다"
[책소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홍경씨의 책 <경비원 홍키호테>
▲ 홍경석 수필가 사진홍경석 씨와 그가 발간한 경비원 홍티호테 표지이다. ⓒ 정정환
수필가 홍경석(56)씨가 베이비붐 세대 아버지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는 책 <경비원 홍키호테>를 출간했다. 그는 현재 경비원이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하다.
이 책이 발간된 뒤 몇몇 매체를 비롯해 독자들은 서평을 통해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미래에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에서 과거 산업화시대를 헤치며 자본주의 메커니즘에서 기계처럼 일한 아버지들이 느끼는 비애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퇴출과 퇴직 위기에 놓인 베이비붐 세대 아버지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준다.
저자는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지만, 구두닦이에서부터 날품을 팔고 책·신문 세일즈 등을 하며 소년 가장으로 가정을 이끌었다.
얼굴이 기억조차 안 나는 어머니는 어려서 일찍 세상을 떠나셨고 알코올에 의존해 사는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어린 시절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삶은 칼바람처럼 혹독한 겨울 날씨와 같은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가방끈이 짧아' 번듯한 직장을 갖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아내, 두 자녀를 위해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현재 그의 직업은 경비원. 여전히 낮은 곳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살고 있다.
그가 만약 '가방끈이 길었다'면 지금처럼 박봉의 경비원으로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착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자식 농사'에 성공했으니 많은 고생을 했어도 행복하다고 자랑한다.
그의 아들은 현재 대기업에 근무하고 딸은 서울대와 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곧 서울대 출신 사위도 본다고 한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는 바로 자기와 같은 처지에서 어렵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자식 농사'의 성공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종숙 대전시 가양도서관장은 저자에 대해 "도서관을 통해 자녀들을 사교육비 지출 없이 잘 키운 진정한 도서관 예찬론자"라면서 "늘 자녀들과 손을 잡고 다정히 도서관을 출입하던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고 전했다.
홍경석씨는 "빈부격차가 심화되다 보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자녀교육비가 10배 이상 간극이 벌어지는데 이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은 우리 주변에 위치한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최저생계비도 못 벌어 허덕이는 경비원이 어떻게 아이들을 잘 키웠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평범한 아버지의 자녀교육과 화목한 가정의 비법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서정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홍경석씨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SBS U포터, 시니어리포터, 중도일보, 불교공뉴스 객원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아울러 소방방재청 시민기자와 충남도청 도민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각종 문학관련 상도 100여 차례나 수상했다.
홍경석씨의 글쓰기 힘은 독서에서부터 나왔다. 집 근처 도서관을 내 집 드나들 듯 다니며 책을 읽었고 구두닦이와 신문배달을 하며 신문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홍 씨가 한 달에 읽는 책은 최소 5권으로 1년이면 무려 60권 이상 읽는다고. 30년간 꾸준히 독서를 해왔다는 그는 1800권 이상을 읽었다고 자부한다.
홍씨는 "아이들이 초·중학교 시절 도서관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아빠를 보면서 아이들도 따라했는데 책 읽고 공부하는 아빠 모습이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 같다"라며 "초졸 학력인 내가 수필을 쓰고 시민기자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방대한 독서와 중단 없는 글쓰기가 가져다 준 보람이자 결실"이었다고 한다.
홍씨는 "가난해 자녀를 학원조차 보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가진 게 없어 가정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막막한 가장들에게 이 책이 밀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비록 가난할망정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위해 성심을 다하면 아버지의 자리도 있다"라고 말했다.
홍씨는 "성공하려면 우선 겸손하고 인사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라면서 예절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그는 "유치원을 가는 조그마한 아이도 집을 나서자면 아빠와 엄마에게 인사부터 하는 것이 예의이다"라면서 "학교에 가면 급우와 선생님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 직장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이 있지 않는가?"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청소년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오늘의 한국 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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