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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비켜가는 추사 고택의 겨울

등록|2015.12.22 14:33 수정|2015.12.22 14:33

▲ 추사고택의 사랑채 ⓒ 전세레나


겨울 속에 추사 선생님을 만나러 예산군 신암면에 있는 추사 고택을 찾았습니다. 마침 하얀 눈이 내려 순백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고택에 걸려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글씨가 방문객을 반깁니다. 추사 선생님의 글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 사랑채는 추사 선생님께서 선비들과 함께 학문을 논하며 책을 읽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 고택 사랑채에 걸려있는 세한도 ⓒ 전세레나


사랑채에 걸려있는 새한도가 이 추운 겨울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공자님의 말씀 중에 "세한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알게 되었도다" 때문 입니다. 이 그림은 추사 선생님께서 제주도 유배 중에 그의 제자 이상적이 중국에서 귀한 서적들을 구해다 그의 스승에게 갖다바친 보답으로 그려준 그림입니다.

세한도는 스승과 제자 간의 변함없는 의리를 표현한 그림이기도 합니다. 사랑채 안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약함이 있습니다. 옛날 양반들은 동의보감 책을 읽고 이 약함 속에 다양한 한약재를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손수 한약을 지어 가족이나 하인들이 병으로 고생할 때 민간요법으로 사용했던 약재 보관함입니다.

▲ 추사고택안채 ⓒ 전세레나


안채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증조부 김한신의 처 화순옹주가 머물던 곳으로 권위의 상징인 높은 툇마루가 특징입니다. 'ㅁ'자 형의 안채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도록 아녀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유난히 새들이 많이 머물다 갑니다. 안채를 돌아보면 추사 선생님의 영정을 모셔둔 사당이 있습니다. 안채 벽에 걸려있는 글귀들에서 추사 선생님의 자유분방하고 독특한 추사체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 추사선생님의 영실 ⓒ 전세레나


영정을 돌아 나오면 추사 뒤뜰에 핀 눈꽃이 고택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꽃눈을 틔우는 설매화 ⓒ 전세레나


추사의 뜰에 있는 매화나무에는 꽃망울이 벌써 맺히고 있습니다.

▲ 추사선생님의 묘 ⓒ 전세레나


추사 고택 정문에서 오른쪽에는 추사 선생님의 묘가 하얀 눈에 덮여있고, 소나무와 바위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멋집니다.

▲ 백송과 김한신의 묘 ⓒ 전세레나


추사 고택 정문 왼쪽에는 추사 선생님이 생전 중국에서 가져온 백송 나무가 추위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그 뒤쪽으로는 추사 선생님의 증조부 김한신과 화순옹주의 합작 묘가 있습니다. 겨울 속에 추사 고택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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