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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새누리가 싹쓸이한 울산... 내년 총선은?

[전망] 여야 모두 후보 난립 현상... 야권단일화가 관건

등록|2015.12.26 14:06 수정|2015.12.26 14:06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울산에서도 정치인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여섯 개 지역구가 있는 울산에서 12월 25일 현재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모두 17명으로,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0명, 새정치민주연합 3명, 노동당 1명, 무소속 3명이다. 지역구별로는 중구 4명, 남구갑 2명, 남구을 1명, 동구 3명, 북구 2명, 울주군 5명이다.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 6명이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고, 야권에서도 예비후보 등록을 아직 하지 않은 출마 예정자가 여럿 있어 앞으로 예비후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목되는 점은, 6개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인 현역 의원 출마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보수성향의 정치인들이 새누리당 공천을 위해 대거 뛰어들고 있다는 대목이다. 또한 '노동자의 도시' 울산의 특성상 과거 통합진보당이 강세였던 동구·북구에서 야권 후보들이 여럿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싹쓸이 한 울산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완패한 울산지역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당직자 및 출마자들이 다음날인 12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4년 전인 2012년 4월 11일 저녁, 야권은 충격에 빠졌다. 총선 개표 결과 야권의 참패였기 때문이었다. 진보 진영이 차지하고 있던 북구마저 새누리당이 승리하며 울산 6개 지역구를 모두 싹쓸이했다.

당시 선거에서는 야권연대가 진통을 겪으면서 성사됐지만, 그 과정에서 야권이 분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민주노총이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진통을 겪었다. 대부분 실현되지 않은 공약으로 끝났지만 새누리당이 내건 약속들(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경제민주화 등)도 새누리당 독식에 일조했다.

따라서 4년 전 총선은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도 '새누리당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라는 속설이 입증된 선거였다.

그래서일까. 20대 총선을 불과 3개월 20일가량 남겨둔 현재,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이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역 의원 6명 모두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속속 공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야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이후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서로 제1야당 기치를 내걸고 있는 가운데 전 통합진보당 소속 정치인들은 무소속으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각각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여러 차례 진보 성향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배출한 북구의 경우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무소속의 윤종오 전 구청장과 정의당의 조승수 전 의원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동구에서도 새정치연합 손삼호 시당부위원장과 이갑용 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 무소속 김종훈 전 구청장이 서로 야권 대표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깉은 흐름으로 미뤄 예측되는 것은 야권분열이다. 야권 후보들이 내심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겠지만, 민주노총의 '기계공학적 야권연대 반대'와 전 통합진보당 정치인과 진보정당 정치인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 예상되면서 야권연대는 험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높은 경쟁율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은 어떨까? 역대 사례를 상기하면 답이 보인다. 새누리당을 포함한 범 보수진영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본선 후보자가 단일화의 주인공이 됐다. 예선에서는 치열한 폭로가 있어도, 막상 본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내년 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관건은 결국 야권후보의 단일화에 있다. 유권자의 성향이나 지역 분위기로 볼 때 일대일 구도가 아니면 야권의 승리는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야권 후보들의 자기희생적 후보단일화만이 4년전의 전철을 밟지 않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지역구별 예비후보자는 누구?

한편, 울산지역 예비후보 등록자 현황은 다음과 같다. 중구는 새누리당 이동우(52) 전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조용수(62) 전 중구청장, 강용식(52) 새누리당 중앙당 상근전략기획위원이, 새정치연합은 이철수(69) 인터넷신문 울산포스트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남구갑은 새누리당에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은 심규명(50) 변호사가, 남구을은 송철호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동구에서는 손삼호(56)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부위원장과 이갑용(56) 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 무소속 김종훈(51) 전 동구청장 등 3명이, 북구에서는 새누리당 강석구(55) 전 북구청장, 윤두환(61) 전 국회의원 등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울주군은 5명으로 새누리당에서 강정호(61) 변호사, 권옥술(67) 대유(주) 회장, 김두겸(58) 전 남구청장, 김문찬(55) 울산대 교수, 육군 중령 출신 전상환(54)씨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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