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익, 위안부 합의 반발... "아베 할복하라"
도쿄 총리관저 앞 시위... "위안부 합의는 매국 행위" 비난
▲ 한·일 정부 위안부 문제 합의에 반대하는 일본 우익 세력의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 AFP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반대하는 일본 우익 세력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난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서 200여 명의 일본 우익 인사들이 모여 일장기를 흔들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며 한국과의 위안부 협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주로 60, 70대 노인들이 주류를 이룬 시위 참가자들은 아베 총리의 사죄와 책임 통감, 일본 정부의 예산 출연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 기금 설립 등의 합의 내용이 치욕스럽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이번 위안부 합의는 치욕스러운 매국 행위로써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매국노 아베 총리는 모욕적이 합의를 번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아베 총리가 전몰자의 정신을 더럽혔다"라며 "할복하라"라는 과격한 발언까지 쏟아냈다.
일부 참가자는 "선조의 명예와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안긴 합의에 단호하게 항의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으며, 시위대는 총리 관저에서 외무성 청사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를 주도한 미즈시마 사토루는 "(위안부 합의가) 일본 역사상 최악의 흠집이 될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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