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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화장장 이전 건립 주민설명회를 참관하고

대화와 소통의 부재는 지자체도 마찬가지

등록|2015.12.31 08:14 수정|2015.12.31 08:14

▲ 봉산면민 대상 주민설명회. 당일 온 대다수 주민들은 가까운 봉계에 사는 사람들로 무슨 일인지 잘 모르고 면장 안면으로 왔다고 말했다. ⓒ 이현자


김천이 화장장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김천시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12월 29일 오후 2시부터 봉계초등학교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우선 시가 작성한 추진 상황에 따르면, 김천시 종합장사시설 추진 계획이 수립된 것은 2014년 7월이며, 이에 따라 조례를 제정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2015년 4월 9일부터  5월 29일까지 50일간 건립 부지 공모에 들어갔다. 그러나 신청 지역이 없자 6월 4일 다시 29일까지 25일간 재공모를 했고, 이때 대광동 독정마을이 신청을 하였다.

6월 30일 현대 HCN 새로넷 방송 보도에 보면 1. 김천시가 7만 제곱미터의 화장장 터를 원했는데, 마을 터는 9만 제곱미터에 달해 규모만 놓고 보면 일단 합격점이나, 2. 조건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이 다른 곳에 거주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어서 김천시가 준비한 주민지원기금 50억 원 조례와는 결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 결과 독정 마을은 부결되고 시는 7월 23일부터 8월 17일까지 다시 3차 공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양천동 안정계 마을이 신청을 했다. 이에 추진위원회는 신청지역 및 시 추천지역 심의에 들어가 시가 추천한 신암리 마을로 정했다.

9월 10일 건립예정지 공고가 나자 신암리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반대 의견서 제출, 집회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을 펼쳤다. 김천시는 11월 6일 주민설명회 및 토론회를 실시했으나, 정작 주민들은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설명회장은 공무원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나마 참석한 신암리 주민은 한 사람, 김아무개씨는 진입로에 땅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에게 설명회가 있다는 말도 없었다며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시가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자, 설명회가 봉계초등학교에서 열린 것이다.

그러나 신암리 주민들이 오기 가까운 태화초등이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고 봉계초등학교에서 실시되어 대다수 신암리 주민들의 참석은 거의 없고 그나마 봉계 주민들이 무슨 설명회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면장의 안면을 보고 참석하는 수준이었다.

시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존 화장장이 도심미관 및 개발을 저해하고, 기존 화장장이 노후하다는 것이었다. 왜 두 지역이 부적합 지역으로 판명되었는가에 대해 시에서는 1. 독정 마을은 공단에서 가깝고, 공단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오염 때문이며, 2. 안정계 마을은 환히 트인 곳이고, 가스 매립공사가 있어서 적합하지 않았다고 하고, 두 마을 공히 마을 주민들이 이전을 원했던 것도 한 요인임을 은근히 비쳤다.

신암리는 98%가 시유지이고, 국도와 고속도로 길이 있어서 마을 진입이 쉽고, 또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곳이며, 마을과도 1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적합하다고 했다.

그러나 신암리 주민 김아무개씨는 가장 가까운 거리는 400m, 6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덧붙여 사고가 날 경우 유해 물질 발생 부분과 중금속 오염, 포도 농사를 짓는 마을 이미지 타격 등에 우려를 표했다.

시에서는 삼애원 이전과 화장장 이전은 15만 시민의 숙원이라는 것, 장사 시설은 공원화하여 쾌적하게 할 것이며, 절대 유해 물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둘러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설명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피켓팅을 하던 주민과 김재원 이장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자신들의 행위가 무조건적으로 혐오시설에 대한 반대로 비칠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쨌든 화장장 시설은 어느 곳엔가는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암리 주민들이 야속해하는 것은 시가 한 마디 주민들 의사도 들어보지 않고 예정지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10월 20일자 김천신문에 의하면 그곳은 원래 김천시 소유가 아니라 신암동(신촌마을) 소유였던 것이 임야소유권 이전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소유권이 금릉군 명의로 이전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그 당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오류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기존 화장장이 들어섰을 때는 김천시 외곽지였으나, 시청이 이전하고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신음동이 도심화하면서 도심 미관과 발전을 이유로 화장장 이전이 대두되었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외곽지로 밀어낸다는 인상을 주니, 예정지 주민의 처지에서는 힘없고 가진 것 없어서 당한다는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시가 좀 더 긴 호흡으로 주민들과 대화와 협상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소통과 대화의 부재, 올해 우리 정부만이 아니라 인구 15만 소도시 김천시에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말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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