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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기초-광역의원과 함께 집단탈당 임박

"동료 국회의원 5명과 지난주 회동"... 동반탈당 시사

등록|2016.01.02 20:09 수정|2016.01.02 20:09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소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구인 목포지역 시(기초)·도(광역)의원 및 당원들의 집단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더민주 전 대표와 주승용 의원,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탈당도 예정돼 있어 무더기 탈당도 점쳐지고 있다.

2일 목포지역 정치인의 말을 종합하면, 박지원 의원은 새해 첫날 1일부터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시·도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동반 탈당 의견을 취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목포 지역 도의원 5명은 모두 박 의원에게 탈당 관련 사항을 위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목포지역 도의원은 모두 더민주 소속이다. 이날 박 의원을 면담한 A도의원은 "위임은 박지원 의원과 함께 탈당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시의원들도 박 의원과 함께 집단 탈당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목포시의원은 24명이다. 이 가운데 정의당 2명, 무소속 2명, 더민주 비례대표 2명 등 6명을 제외한 18명을 대상으로 면담이 진행됐다. 3~4명을 제외한 대다수 시의원은 탈당계에 서명하고, 집단탈당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박 의원을 만난 B시의원은 "탈당서류에 서명하고 왔다"면서 "그동안 유권자들이 '탈당 언제 하느냐'고 물어보는 등 목포 민심이 확 바뀌어졌다. 무소속이 되더라도 탈당하니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C의원은 "다음 지방선거는 아직도 2년6개월이나 남았다"며 "향후 정치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의 탈당은 지방의원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3~4명의 시의원은 "좀 더 고민해 보겠다"거나 "집단 탈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박 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D시의원은 "주민들이 나를 뽑아 줄 때는 개인은 물론이고 당에 대한 평가도 한몫 했을 것이다. 탈당을 하려면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도 집단탈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2일 기자와 통화에서 "현역 시·도의원들 면담에 이어 지역위원회 주요 간부 및 당원들과도 동반 탈당 의견을 취합 중"이라며 "절대 다수가 탈당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탈당 시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다음 주까지 동반 탈당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을 면담함 E시의원은 "다음주 직후 곧바로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들의 추가 동반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나와 함께 움직이는 (탈당하지 않은) 국회의원 5명과 지난 주에 함평에서 만났다"며 "그 외에도 전북과 수도권 의원들과도 (탈당 후) 진로 모색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당 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루비콘 강가에 서 있지만, 배는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박주선, 천정배, 김민석 등 신당 추진 인물들을 만나고 안철수 측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야권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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