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가 밝았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막혀 답답한 날이 계속되고 있지만, 새해가 되었으니 주말을 이용해 수원화성을 한 바퀴 답사했다.
수원화성 서쪽 문인 화서문(華西門)에서 출발해 성 밖 화서공원 억새 숲과 서북각루(西北角樓), 서포루(西砲樓)를 지나 서장대(西將臺) 밖 돌 뜨던 터를 둘러봤다. 서암문(西暗門)으로 들어가 화성장대에서 수원시내를 내려다 봤지만 미세먼지 탓에 화성행궁만 어렴풋이 보일뿐 수원화성 동쪽의 윤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했다.
팔달산 정상의 성벽 길을 따라 걷다보면 서포루(西鋪樓)를 지나면 서삼치가 나온다. 수원화성 10곳에 설치된 치(雉)란 성벽을 돌출시켜서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전면과 좌우 양측면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곳이 서삼치다. 다른 성벽에 비해 고풍스럽고 성가퀴(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의 높이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수원화성을 복원할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부분의 성가퀴는 높이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서남암문으로 들어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용도길을 걸어 화양루(華陽樓, 서남각루)에 이르면 솔향 속에서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끼게 된다. 수원화성 답사길에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고 고즈넉한 길이기도 한 힐링의 길이 바로 용도다. 용도는 성벽의 높이가 높지 않고 성가퀴를 포함해 2미터 내외라 성벽 밖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용도를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성벽을 타고 팔달산을 내려가면 남포루(南砲樓)가 나오고 팔달산 둘레길을 가로질러 팔달문으로 향하는 길목에 남치가 나온다. 남치 주변도 수원화성 축성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인데, 성가퀴의 고풍스런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남치 약간 아래쪽을 보니 축성 당시 있었던 성가퀴가 성 안쪽으로 비스듬하게 경사져 있어 곧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복원된 성가퀴보다 높은 성가퀴라 성벽을 걷는 게 조심스러울 정도였다.
성 밖으로 나가 남치 주변의 성벽과 성가퀴를 살펴봤다. 성벽은 축성 당시의 고풍스러운 모습인데, 성벽과 성가퀴 사이에 틈새가 생겨 벌어져 있었다. 밖에서 봐도 성가퀴가 안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성벽의 구조를 보면, 돌로 쌓은 성벽 위에 미석을 물리었고, 눈썹이 성 밖으로 3촌이 튀어나오게 해 처마 모습으로 돼 있다. 미석 위에 성가퀴의 토대가 되는 장대를 설치하고, 성가퀴를 쌓는 돌을 붙였다. 축성 당시부터 성벽과 성가퀴가 튼튼하게 맞물린 구조가 아니며, 성벽 보다는 성가퀴가 약한 구조이다. 1960년대에 수원화성을 찍은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성벽은 온전한데 성가퀴만 무너진 모습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봄철이 되면 낙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는 기온이 낮아져 수축했다가 기온이 높아지면서 팽창하기를 반복하면서 돌이나 벽돌 자체에 균열이 생기거나, 돌과 벽돌의 틈새에 물이 들어가 얼었다 녹으면서 틈새가 생긴다. 또 무게중심이 맞지 않으면 기울어지고 방치하면 무너지게 된다. 수원화성의 성벽도 돌과 벽돌로 쌓은 구조라 봄철이면 성벽의 돌과 벽돌이 많이 깨지고 부서져 떨어져 나간다.
남치 주변의 성가퀴는 이미 많이 기울어져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에서는 약간의 외부 충격으로도 무너질 수 있다. 관계기관에서는 즉시 안전진단을 하고 신속하게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곳은 수원화성을 답사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 길목이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해서는 더 많은 관광객들과 답사객들이 수원화성을 찾을 것이며 팔달산을 오를 것으로 본다. 안전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수원화성 서쪽 문인 화서문(華西門)에서 출발해 성 밖 화서공원 억새 숲과 서북각루(西北角樓), 서포루(西砲樓)를 지나 서장대(西將臺) 밖 돌 뜨던 터를 둘러봤다. 서암문(西暗門)으로 들어가 화성장대에서 수원시내를 내려다 봤지만 미세먼지 탓에 화성행궁만 어렴풋이 보일뿐 수원화성 동쪽의 윤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했다.
팔달산 정상의 성벽 길을 따라 걷다보면 서포루(西鋪樓)를 지나면 서삼치가 나온다. 수원화성 10곳에 설치된 치(雉)란 성벽을 돌출시켜서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전면과 좌우 양측면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곳이 서삼치다. 다른 성벽에 비해 고풍스럽고 성가퀴(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의 높이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수원화성을 복원할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부분의 성가퀴는 높이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 수원화성 남치 아래 성가퀴가 안쪽으로 기울어졌다 ⓒ 한정규
서남암문으로 들어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용도길을 걸어 화양루(華陽樓, 서남각루)에 이르면 솔향 속에서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끼게 된다. 수원화성 답사길에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고 고즈넉한 길이기도 한 힐링의 길이 바로 용도다. 용도는 성벽의 높이가 높지 않고 성가퀴를 포함해 2미터 내외라 성벽 밖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용도를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성벽을 타고 팔달산을 내려가면 남포루(南砲樓)가 나오고 팔달산 둘레길을 가로질러 팔달문으로 향하는 길목에 남치가 나온다. 남치 주변도 수원화성 축성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인데, 성가퀴의 고풍스런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남치 약간 아래쪽을 보니 축성 당시 있었던 성가퀴가 성 안쪽으로 비스듬하게 경사져 있어 곧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복원된 성가퀴보다 높은 성가퀴라 성벽을 걷는 게 조심스러울 정도였다.
▲ 성벽과 성가퀴 사이에 틈이 벌어졌다 ⓒ 한정규
성 밖으로 나가 남치 주변의 성벽과 성가퀴를 살펴봤다. 성벽은 축성 당시의 고풍스러운 모습인데, 성벽과 성가퀴 사이에 틈새가 생겨 벌어져 있었다. 밖에서 봐도 성가퀴가 안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성벽의 구조를 보면, 돌로 쌓은 성벽 위에 미석을 물리었고, 눈썹이 성 밖으로 3촌이 튀어나오게 해 처마 모습으로 돼 있다. 미석 위에 성가퀴의 토대가 되는 장대를 설치하고, 성가퀴를 쌓는 돌을 붙였다. 축성 당시부터 성벽과 성가퀴가 튼튼하게 맞물린 구조가 아니며, 성벽 보다는 성가퀴가 약한 구조이다. 1960년대에 수원화성을 찍은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성벽은 온전한데 성가퀴만 무너진 모습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수원화성 남치 아래 성벽모습, 성가퀴가 안쪽으로 기울어져 붕괴위험이 있다 ⓒ 한정규
봄철이 되면 낙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는 기온이 낮아져 수축했다가 기온이 높아지면서 팽창하기를 반복하면서 돌이나 벽돌 자체에 균열이 생기거나, 돌과 벽돌의 틈새에 물이 들어가 얼었다 녹으면서 틈새가 생긴다. 또 무게중심이 맞지 않으면 기울어지고 방치하면 무너지게 된다. 수원화성의 성벽도 돌과 벽돌로 쌓은 구조라 봄철이면 성벽의 돌과 벽돌이 많이 깨지고 부서져 떨어져 나간다.
남치 주변의 성가퀴는 이미 많이 기울어져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에서는 약간의 외부 충격으로도 무너질 수 있다. 관계기관에서는 즉시 안전진단을 하고 신속하게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곳은 수원화성을 답사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 길목이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해서는 더 많은 관광객들과 답사객들이 수원화성을 찾을 것이며 팔달산을 오를 것으로 본다. 안전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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