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정책은 미달, 재테크는 통달... 이준식 우려
자산가 후보, 교육정책 기고나 발언 찾을 수가 없다
▲ 영문으로 되어 있는 이준식 후보자 홈페이지. ⓒ 인터넷 갈무리
아무리 찾아도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63,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에게서 찾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유·초·중등 교육정책과 관련한 언론 기고 글이다. 이 분야에 관한 발언 또한 찾을 수 없다.
교육부 차관은 금융전문가, 장관은 공학전문가...사상 최초
공학계열 교수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후보가 오는 7일 국회 청문회를 거쳐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유·초·중등 교육정책에 문외한인 장관이 탄생하는 셈이다. 금융 전문가 출신인 이영 차관에 이어 '공학' 전문가 장관까지, 장·차관이 모두 비전문가로 채워지는 것은 교육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6일 서울대가 이 후보의 홈페이지로 연결해놓은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온통 영어로만 되어 있었다. 한글은 하나도 없었다. 이 후보자의 주 전공은 열공학이며, 부전공은 마이크로스케일열전달이다. 열을 어떤 물체에 전달하는 것이 아닌, 정부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교육부장관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교육 주요 현안인 국정교과서 복면집필, 누리과정 정부 예산책정 회피, 진보교육감과 교육관 대결,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등에서 무척 서투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교육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이준식, 논란 많은 장관 후보
게다가 이 후보는 뛰어난 재테크 솜씨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는 서울에 30억 원에 이르는 4채의 주택을 갖고 있으며, 부부 연봉이 3억 원이 넘고 예금 총액 또한 4억 원에 이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자가 배우자 소유 부동산을 통해 최근 5년간 임대료로 연평균 2000만 원, 총 1억여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산가가 국민 세금이 들어간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은 물론, 한국인이 아닌 차녀용 무이자 학자금 대출 특혜까지 누렸다. 차녀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2007년 4월 이후 2009년 9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이다. 대여 액수는 한 번에 524만 원에서 564만 원까지였고, 총액은 2739만 원이었다.
더민주 "부동산 투기꾼이 교육부장관 후보라니..."
국회 교문위 정진후 의원(정의당)에 따르면 지난해 이 후보의 29살 미국 국적인 차녀는 10억 원대 51평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가 있는 곳은 이 후보가 사는 아파트 옆동이다. 지난해 당시 이 후보의 차녀는 무직이었기 때문에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이런 부동산 투기꾼이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면서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교육자로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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