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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수도권 험지 출마 안 한다고 전해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의원에 10%P이상 뒤져, 최경환 대타 투입론도 나와

등록|2016.01.11 18:33 수정|2016.01.13 15:06

▲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에 김부겸 예비후보와 김문수 예비후보의 사무실이 나란히 있다. ⓒ 조정훈


올해 4월 치러질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갑 선거구가 전국적인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김문수 새누리당 전 경기지사의 수도권 차출론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지역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새누리당 경기지사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비해 10%P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김 전 지사의 수도권 험지 차출론을 들고 나왔다.

조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가 경쟁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에게 밀린다는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김 전 지사는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대구 총선 판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대구 수성갑에) 인물이 없어서 간 게 아니라 스스로 간 것이기 때문에 당으로 봤을 때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지난 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김 지사는 끝까지 가겠다고 하지만 나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 의견에는 변함이 없고 당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의 수도권 차출론은 대구에서의 출마를 선언하고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는 상대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에 비해 10%P 이상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 조정훈


여론조사에서 보여지는 두 후보간의 '격차'

<일요신문>이 지난해 12월 22일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엔아이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56.5%의 지지율로 김 전 지사의 지지율 34.1%보다 22.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선전화 RDD를 활용한 ARS 조사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또 <중앙일보>가 엠브레인과 함께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신년특집 여론조사에서도 김부겸 전 의원이 48.8%의 지지율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 31.8%보다 17%P 앞섰다. 유선전화면접 방식으로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4.0P이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수성갑 지역구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의원은 50.5%로 김 전 지사(31.9%)를 18.6P로로 앞섰다. 반면 정당지지도에서는 김 전 지사가 속한 새누리당이 51.3%로 더민주 16.6%, 국민의당 10.9%보다 훨씬 앞섰다. 이번 조사는 대구 수성갑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걸기(RDD)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6.4%를 보였다.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호보간의 격차는 줄지 않았다. <대구일보>의 조사에서는 김 전 지사와 김 전 의원 간의 격차가 10.1%로 격차가 좁혀졌지만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에서의 격차는 10%대 중반을 기록했다.

<대구일보>가 모노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수성갑 지역 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39.2%를 얻은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49.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0P)

<영남일보>와 <대구MBC>가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월 28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김부겸 더민주당 예비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예비후보는 52.0%의 지지율을 얻어 김문수 예비후보의 지지율 37.4%에 비해 14.6% 앞섰다.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559명이 응답해 4.8%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P의 오차범위다.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더 큰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27일과 29일 수성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유선전화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예비후보는 52.5%로 김문수 예비후보의 지지율 35.1%에 비해 17.4%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이다(상기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김 전 지사의 수도권 차출론이 나오면서 수성갑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TK(대구경북) 중진의원들의 차출설이 무게를 얻고 있다.

김문수 "지역구 변경은 있을 수 없다"

▲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11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김문수 수성갑 예비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새누리당 대구시당


하지만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9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시민이 내쫓지 않는 이상 지역구를 옮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김문수 전 지사는 수도권에서 출마해 당선될 경우 더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대구에 왔다"며 "선거구를 옮기더라도 타격을 입고 수성갑에서 낙선할 경우 정치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문수 전 지사도 수성갑 지역구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11일 오전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리에 함께 참석해 '험지 출마론'과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 "지역구 변경은 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대구의 현역 의원 모두가 요청해 대구를 출마지역으로 선택했다"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새누리당이 텃밭에서 안이한 대응을 한 탓으로 돌렸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새누리당이 텃밭에서 안이한 대응을 해 문전옥답이 험지가 됐다"며 "앞으로 득표영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순천 시의원을 자신의 선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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