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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한때 30달러 붕괴... 12년 만에 처음

심리적 마지노선도 무너져... 당분간 하락세 이어갈듯

등록|2016.01.13 07:30 수정|2016.01.13 07:30

▲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30달러 붕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국제유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장중 가격이 배럴당 29.93 달러까지 떨어졌다. 3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유가 하락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국(OPEC)의 일부 회원국이 긴급 총회를 요구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가 거부 입장을 나타내면서 반등 기대감이 사라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기 둔화로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하락했다.

또한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로 이란이 원유 수출이 가능해졌고, 유가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제유가가 1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2월 인도분 WTI 가격은 20달러대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소폭 반등하면서 전날과 같은 배럴당 30.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30달러 선이 한때 무너졌다는 것만으로 큰 충격을 던졌다.

영국의 최대 석유회사 BP 대규모 감원 돌입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국제유가 시장의 근본적인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라며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OPEC의 카르텔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 가장 결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최대 석유회사 BP는 4천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BP는 성명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현재 2만4천 명의 탐사 및 시추 담당 직원 규모를 2만 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BP는 지난해에도 4천 명을 감원한 바 있어 경영난이 빠르게 악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P 대변인은 "인력 구조를 단순화하고, 생산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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