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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폐사' 은폐 울산남구청 "사육환경 개선"

이벤트성 프로그램 폐지 등 후속 대책 발표... 환경단체 "여론 잠재우기식 조치 안 돼"

등록|2016.01.15 15:35 수정|2016.01.15 15:35

▲ 최근 울산 남구 장생포 앞바다에서 고래바다여행선에 발견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가 돌고럐 폐사 사실을 숨기고 추가 매입을 추진하려다 비난여론에 직면하자 수입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돌고래 폐사 사실을 은폐한 채 일본에서 돌고래 두 마리를 새로 수입하려다 비난여론에 직면한 울산 남구청이 돌고래 추가 수입을 무기한 연기하고, 돌고래와 사진 찍기 등의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했다.

울산 남구청 산하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지난해 6~8월 태어난 지 6일된 새끼 돌고래와 수컷 1마리가 폐렴과 폐혈증으로 죽었지만 남구청과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이 사실을 숨기고 추가로 돌고래 2마리를 수입하려다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관련기사: 울산 남구청장 등, '돌고래 폐사 은폐'로 고발 당해)

"돌고래 추가 수입 무기한 연기, 이벤트성 프로그램 폐지"

울산 남구청은 지난 14일 돌고래 추가 수입은 전문가와 지역 주민,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동안 돌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벤트성 먹이주기는 하루 4회에서 3회로 축소하고 돌고래와 사진찍기, 나이트 투어 등 이벤트 프로그램은 폐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돌고래 수족관 안에 인공 바위나 해조류를 설치하고, 돌고래가 바다에서 놀이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야생에서와 같은 행동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인 행동풍부화 연구를 하는 등 야생 바다와 유사한 환경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한 사육사를 늘려 돌고래 1마리를 사육사 1명이 전담 관리하는 일대일 맞춤 사육을 시행하는 한편 사육사의 연수와 해외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사육사의 사육 능력도 높이기로 했다.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 죽음과 은폐 시도에 대해 사과 한다"라며 "앞으로 투명한 행정을 펼치고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남구청의 이 같은 대책이 여론잠재우기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책임자 처벌도 없고, 돌고래 수입도 잠정중단이지 아예 중단한다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는 별도로 남구청장 등에 대한 고발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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