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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 굴, 지금이 제철

완전식품인 굴은 최고의 스태미나 식품

등록|2016.01.16 18:13 수정|2016.01.16 18:13

▲ 완전식품인 굴은 사랑의 묘약으로 불린다. ⓒ 조찬현


'굴을 먹으라, 그러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굴은 사랑의 묘약으로 불린다. 해산물을 날걸로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굴은 날걸로 즐겨먹는다고 한다. 전장 터에서 삼시세끼 굴을 먹었다는 나폴레옹은 물론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굴요리를 즐겨 먹었다.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애호식품 또한 굴이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이들 유명 인사들이 하나같이 굴을 즐겨먹었다. 최고의 스태미나 식품 굴이 지금 제철이다. 탱글탱글하고 싱그러운 굴이 입맛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지난 3일 여수의 진짜배기 원조굴구이집을 찾았다.

탱글탱글한 굴구이... 목장갑 끼고 식도로 까먹어

▲ 잘 손질한 각굴을 굴구이 판에 가득 담아 가스로 가열한다. ⓒ 조찬현


▲ 굴을 까먹는 도구인 목장갑과 식도다. ⓒ 조찬현


우리가 즐겨먹는 참굴은 부르는 이름이 많다. 돌에 핀 석화, 자연산 어리굴, 굴조개, 석굴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손질한 형태에 따라 각굴과 알굴로 분류하기도 한다. 여수는 화양면과 돌산도 평사리 굴전마을이 굴구이로 유명하다. 이곳에 가면 굴구이와 굴파전 알굴 등을 맛볼 수 있다.

화양면 원포리 굴구이집 바다에는 굴 종패장이 있다. 굴은 이곳 종패장에서 1년을 키워 양식장으로 옮겨 키운다. 우리가 먹는 굴은 2년생이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굴구이는 다가오는 3월까지 계속된다. 3, 4인이 먹을 수 있는 굴구이 한판의 가격은 3만7천원이다.

▲ 장작을 이용해 직화로 굴을 구워먹는 전남 장흥 남포의 직화구이다. ⓒ 조찬현


▲ 여수 굴구이는 찜 형태의 간접가열방식이다. ⓒ 조찬현


이물질을 떼어내고 잘 손질한 각굴을 굴구이 판에 가득 담아 가스로 가열한다. 전남 장흥의 남포나 충남 보령의 천북은 직화구이 방식이지만 여수는 간접가열방식이다. 펑펑 튀는 직화구이는 구워먹는 재미는 있으나 위험하고 번거롭다. 찜 형태의 간접구이가 먹기 편하고 수분이 풍부해 알도 튼실하다.

한잔 술이 더해져야 굴구이 참맛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

굴구이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때 서비스로 내준 알굴에 술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 좋다. 이렇듯 음식은 한잔 술이 더해져야 그 참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가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뚜껑을 열고 목장갑을 낀 손으로 굴을 건져내 식도로 깐다. 이렇게 깐 알굴을 초장에 먹으면 별미다.

이곳에 찾아간 날의 바다는 들물이다. 갯바람에 바닷물이 잔물결을 이루며 갯가로 밀려온다. 한겨울인데도 갯바람에 봄기운이 스며있다.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무심하게 떠간다.

▲ 바다에서 채취해온 굴을 세척하고 있다. ⓒ 조찬현


▲ 할머니들이 조새를 이용해 굴을 까고 있다. ⓒ 조찬현


굴을 양식하는 이곳의 작업장이다. 아저씨 한분이 바다에서 채취해온 굴을 세척하고 있다. 바로 곁에서 할머니들이 굴을 까고 있다. 이곳에서 잘 손질한 알굴과 각굴을 손님상에 내놓으며 판매도 한다. 굴 작업장 실내는 온통 짭조름하고 달큼한 바다향으로 가득하다.

굴은 제법 씨알이 여물었다. 튼실하게 살 오른 굴을 발라내어 안주삼아 소주 한잔 털어 넣으니 행복감이 온몸에 피어난다. 이 맛에 해마다 굴구이 철이 되면 이곳을 찾는다. 굴죽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 전남 여수시 화양면 원포리 굴 종패장이다. ⓒ 조찬현


▲ 굴을 듬뿍 넣어 쑨 맛깔난 굴죽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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