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부르키나파소 호텔서 알카에다 인질극, 23명 사망

군 동원해 인질극 진압... 투숙객들 다수 숨져

등록|2016.01.17 09:59 수정|2016.01.17 09:59

▲ 부르키나파소의 호텔에서 발생한 알카에다의 인질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고급 호텔에서 발생한 알카에다의 인질극이 23명의 사망자를 내고 진압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부르키나파소군과 인근 말리에서 급파된 프랑스군이 알카에다 인질범 4명을 사살했다. 알카에다 인질범들이 장악했던 호텔과 인근 카페를 탈환하면서 프랑스군은 진압 작전을 종료했다.

이날 저녁 알카에다의 무장괴한 4명은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스플렌디드 호텔과 인근 카페를 습격했다. 이들은 호텔 입구를 불태운 뒤 총기를 난사했고, 호텔 투숙객과 카페 손님들을 인질로 잡았다.

와가두구 도심에 있는 스플렌디드 호텔은 부르키나파소에 파견된 유엔 직원들과 각국 외교관들, 서방 관광객 등이 자주 이용하는 고급 호텔이어서 알카에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르키나파소군은 곧바로 장갑차와 병력을 급파해 호텔 주변을 포위하며 인질범들의 투항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호텔 안으로 진입하려던 경찰관 1명이 인질범이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말리에 있던 프랑스군까지 가세하자 진압 명령이 떨어졌고, 호텔에 진입하며 총격전이 벌어졌다. 군은 여성 테러리스트를 포함해 인질범 3명을 사살했고, 인근 호텔로 도주한 나머지 인질범까지 찾아내 사살한 뒤 작전을 마쳤다.

인질로 잡혀있던 126명이 무사히 풀려났으나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모두 18개국 출신을 다양하며 외국인이 더 많았다.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알카에다 "우리 소행" 2달 전 말리에서도 인질극

사건 발생 직후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지부(AQIM)는 인터넷 성명을 통해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프랑스와 서방 국가들에 보복을 가했다"라며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는 27년 동안이나 장기 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014년 10월 민주화 혁명에 밀려나 퇴진한 뒤 정국 불안으로 치안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알카에다는 오사마 빈 라덴이 서방을 겨냥해 조직한 테러 집단이다. 알카에다는 최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악명을 떨치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위해 더욱 잔인하고 과격한 테러를 벌이며 IS와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AQIM은 지난해 11월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에서도 인질극을 벌여 20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