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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과 예비후보들 오찬에 충남 새누리당 '갈등'

새누리당 김제식, 김태흠 의원 향해 "불순한 의도, 줄세우기 정치"

등록|2016.01.18 15:16 수정|2016.01.18 15:16

▲ 새누리당 김제식(충남 서산태안)의원. 자료사진. ⓒ 장재완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인 김제식(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같은 당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향해 "더 이상 충남 정치를 놓고 장난치지 마라"며 독설을 쏟아냈다.

김제식 의원은 18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김태흠 의원을 향해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 '불순한 의도', '고약한 의도', '잘못된 정치 버릇' 등 다소 격앙된 표현을 쓰며 맹공격했다.

특히, 그는 김태흠 의원이 '패거리 정치', '줄세우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충남 정치를 놓고 장난치지 마라'고 일갈했다. 대체 김제식 의원은 왜 이렇게 화가 난 것일까?

사건의 시작은 17일 당진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 명예 총재 자격으로 친박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전 장관)이 참석하면서 부터다.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 함께 최 의원을 만나 오찬을 나눈 것.

이 자리에는 성일종(서산태안), 양희권(홍성예산), 유철환(당진), 박찬우(천안갑), 박종준(세종) 예비후보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태흠 의원은 이날 모임의 성격을 묻는 '디트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오찬은 제가 최경환 의원과의 친분 관계로 주선한 것으로, 친분이 있는 소위 '친박' 인사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이 중 일부는 중앙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들이며,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 5명의 예비후보들과 공천경쟁관계에 있는 현역의원 등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고 성완종 전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예비후보와 경쟁관계에 있는 김제식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흠 의원을 향해 '맹공격'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제식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7일 김태흠 의원이 다수의 총선예비후보들을 대동하고 최경환 의원과 식사자리를 주선하며 특정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이는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김 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최경환 의원과의 친분관계로 주선한 것', '친박인사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일부는 중앙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들',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였다'는 등의 말을 한 것은 민심을 조작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짙다"고 비난했다.

김제식 의원은 또 "엄밀하게 볼 때 이 자리에 함께한 예비후보자들은 '친박'이라고 하기 보다는 '친김태흠' 인사로 보는 것이 맞다"며 "그리고 예비후보자들이 정치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들을 김태흠 의원 밑으로 '줄 세우는 정치', '패거리 정치'로 변질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눈빛만 스쳐도 오해를 사는 민감한 시기에 총선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을 불러다가 친박 실세와 사진까지 찍으며 보도를 하는 것은 정치도의를 벗어난 다분히 '사전 의도된 행동'"이라며 "이는 당을 분열시키고 박근혜 정부를 곤란하게 만드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제식 의원은 끝으로 "김태흠 의원은 지금의 행동이 과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인지, 아니면 본인의 지분 챙기기를 위해 선량한 후보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숙고하라"면서 "이번 같은 줄세우기 정치는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태흠 의원은  더 이상 충남 정치를 놓고 장난치지 말고,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치 버릇'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김제식 의원과 김태흠 의원은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 경선을 치르며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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