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대구시당 위원장 출마, 전국 4번째
"숨통이 트이는 정치, 기본소득 도입하겠다"
▲ 변홍철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우너장이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녹색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내기로 해 주목된다.
변홍철 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변 위원장의 출마는 서울 2곳과 경기 1곳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다.
<녹색평론> 편집장과 편집주간을 역임하고 도서출판 '한티재' 기획위원이기도 한 변 위원장은 '청도345Kv 송전탑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송전탑반대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숨통이 트이는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각박하고 팍팍해진 우리 삶의 길을 이제는 다른 쪽으로 바꾸기 위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변 위원장은 "국회는 시민의 대표들이 공론을 통해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곳이 아니라 금수저를 움켜쥔 정치인과 거대 정당들이 권력을 독차지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담합하는 곳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한국정치에 균열을 내려고 한다"며 "권력정치만이 판을 치는 국회에 들어가 삶의 정치를 위한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갑갑한 한국정치에 숨통이 트이고 국회의사당에 초록의 균열을 내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이다.
변 위원장은 녹색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금의 정치가 우리들 삶의 문제, 지역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라며 변화의 가능성이 없어 청년이 떠나는 대구를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를 지배하는 제1당은 '무관심당'이라고 지적한 변 위원장은 "변화가 필요하면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며 "이웃솨 자연과 어울려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소박한 시민들의 꿈을 시민들 스스로 일구고자 시민과 함께 정치를 손으로 되찾올 것"이라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공약으로 기본소득을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불평등과 빈곤을 해소하고 시민들이 삶의 불안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본소득의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청소년과 청년, 농어민, 장애인, 노인에게 월 40만원의 기본소득과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에게 생태배당금을 지급하고 2단계에서는 기본소득 지급을 전 여녕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소득을 위한 재원으로 변 위원장은 "생태위기 극복을 위해 보편 증세와 생태세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본소득과 동시에 최저임금 대폭 현실화,노동시간 단축, 주거권 보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저마다 외롭고 불안한 삶이 아니라 작은 반찬 하나라도 담장 너머로 나누던 우리 어머니들처럼, 자전거를 세워 두고 대폿집에서 술잔을 나누며 시름을 함께 어루만지던 우리 아버지들처럼 소박하지만 고르게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창당한 녹색당은 제19대 총선에서 박혜령(47) 전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원전건설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2.93%의 득표에 그쳤다. 이후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1명이 출마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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