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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천정배와 통합, 정의당과 연대"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주장 반박 "'이승만 국부' 발언, 부적절"

등록|2016.01.19 10:05 수정|2016.01.19 16:24

문재인 "선대위 안정되는대로 대표직 사퇴... 백의종군" ⓒ 오마이TV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안에 대표직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기사보강 : 19일 11시 35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선대위로의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각오"라며 "최고위의 의견이 모아지면 권한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를 다시 한 번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사퇴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제 거취를 둘러싼 오해나 논란이 없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린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서도 선대위가 잘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자신의 사퇴 전까지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인 국민회의와 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이 불가능한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렸다. 인재영입을 통한 변화의 큰 물결도 시작됐다"라며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습니다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으니,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와는 통합, 정의당과는 야권 연대를 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당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안보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이제 그 비전을 실현시킬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들이 모이고 있고, 정책역량도 준비되었다. 우리당은 인물과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이길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3년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라며 "경제와 민생은 파탄 났고, 민주주의는 백척간두에 있으며,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년, 국민은 고통으로 내몰렸고, 고통 받는 국민들 곁에 대통령은 언제나 부재중이었다"라며 "오직 국민위에 군림하는 불통의 대통령만 있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이번 총선은 낡은 경제 세력과 새경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경제무능을 심판하고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라고 정의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최대 과제는 불평등 해소"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계층 간 소득불평등을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팽개친 경제민주화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한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우리 당이 선거사령탑으로 경제민주화의 상징 김종인 위원장을 모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교체의 중심세력은 더민주"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문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근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칭하며 재평가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부적절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는 1919년 3.1독립운동으로 건국되었고, 해방 후 정부 수립을 통해 독립된 자주적인 민주주의 국가를 재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최초 발행한 관보에도 '대한민국 30년'이라는 연호가 표시돼 있다"라며 "이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하거나,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 역사로 인식하는 건 맞지도 않을 뿐더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또 야권통합과 관련해 "천정배 의원 측과는 통합, 정의당과는 선거연대를 논의 해왔다"라며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도 크게 통합 또는 연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야권연대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안 의원과는 대립되는 의견이다.

그는 "범야권의 통합과 연대된 힘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김종인 선대위원장도 이견이 없다"라며 "백의종군 하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지역구든 비례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라며 "아직까지 그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총선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의 승리를 만들고 정권교체 중심 세력은 더민주"라며 "국민의 평가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호남 민심 이탈과 관련해 "참으로 송구스럽다. 비단 호남뿐 아니라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주지 못함에 당 대표로서 몸둘바를 모르겠다"라며 "호남이 바라는 것은, 우리 당이 새로워지고 이기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종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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