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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기사에 '갑질' 논란 무학 최재호 회장 연봉 보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무학 분기보고서 분석

등록|2016.01.19 19:56 수정|2016.01.19 19:56

▲ 순한소주 '좋은데이'를 히트시킨 주류기업 무학. ⓒ 무학 홈페이지


수행 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무학(아래 무학) 최재호 회장이 최근 3년 동안 매년 3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올라온 무학의 분기보고서들을 분석한 결과, 최 회장은 무학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난 해 1~3분기(4분기 제외) 24억3천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동기(22억5천만 원)대비 8.1% 증가한 액수다. 최 회장이 분기별로 8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해 최 회장의 누적 보수는 3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3년과 2014년 최 회장의 연봉은 각각 34억7600만 원, 37억4800만 원에 달했다.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이사 4명의 보수한도가 4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사 보수의 대부분이 최 회장 몫으로 돌아간 셈이다.

최 회장의 급여 수준은 매출액 규모에서 무학을 훨씬 웃도는 국내 주류업체 최고경영자들과 비교하더라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14년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이 받은 연봉은 6억9천만 원으로 같은 기간 최 회장이 받은 연봉의 1/5 수준이었다. 2014년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을 포함한 등기임원 3명의 연봉은 모두 합쳐 7억4514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2014년 매출 규모는 각각 2조2640억 원, 1조8천723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학의 매출액(2901억원)의 6~8배에 달했다.

지난 해 9월 기준으로 최 회장의 무학 지분율은 49.77%, 여기에 배우자 이지수씨가 보유한 지분 0.98%를 더하면 50.75%에 달한다. 사실상 무학의 의사 결정이 최 회장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30억 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아왔던 배경이다.

문제는 지난해 무학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 무학은 지난해 3분기 23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비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ELS 투자에 따른 평가손실 때문이다. 당시 홍콩 H지수(항생중국기업지수) 급락으로 취득가 대비 513억 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4분기 실적 추정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무학의 매출을 7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4% 감소, 영업이익은 178억 원으로 44.56%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해 무학 주류사업 부문 남성 근로자 289명의 평균 급여는 4100만 원, 여성 근로자 205명의 평균 급여는 2200만 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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