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제' 위해 모인 청년들 "헬조선을 구하라!"
[현장] 세상을 바꿀 청년·학생들의 모임 '청년혁명' 발족식, 1003명 모여
▲ 웃고 있는 청년학생들"헬조선을 구하라! 청년혁명" 발족식 참가자들이 발족식이 끝난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 청년하다
'세상을 바꿀 청년 학생들의 행동게시!'
헬조선을 구하라! '청년혁명'이 힘차게 출범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헬조선을 구하라, 청년혁명'이 발족식을 했습니다. '헬조선을 구하라, 청년혁명'은 청년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청년∙대학생 단체와 개인이 모여 만든 네트워크로 지난 20일 1003명의 청년·학생이 그 출발을 힘차게 선포했습니다.
향후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지지하는 청년들과 함께 공동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오는 4월 13일 20대 총선에서 청년들의 강력한 힘을 보여줌으로써 '청년의 정치세력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합니다. 귀추가 주목되는 청년·학생들의 발족식 현장을 담아봤습니다.
청년 1시간 노동은 '6030원', 벗어나고 싶다
▲ 일어나서 이야기하는 참가자여는 영상이 끝나고 한 학생이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청년하다
발족식은 정수연 평화나비네트워크 간사의 사회로 시작됐습니다.
청년들의 삶의 고단함을 다룬 여는 영상이 끝나자 좌석에서 갑자기 한 학생이 일어섰습니다. 배움 없는 대학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이 학생에 이어 좌석에서 청년들이 한 명씩 일어나 알바·취업·정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들을 이어갔습니다.
어느 미대 학생은 본인이 전공수업에서 작업한 <그대와 영원히>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학생이 편의점 계산대를 배경으로 한 명의 학생이 성인이 되고 노년이 되어서도 같은 자리에서 알바하는 모습을 담았다. 본인의 사진작품을 소개한 이 학생은 "'알바 인생'인 청년들의 삶을 바꿔보고자 알바 일을 쉬고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년들의 1시간 노동에 최근 매겨진 값은 6030원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이런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 인턴·비정규직으로 평생 알바와 같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이 가장 두렵다."
또 다른 학생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깊은 슬픔과 우울함에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싸우는 청년·학생들을 보며, 모이면 바뀐다는 희망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뒤를 이어 취업을 준비하며 때로는 절망감에 한숨짓지만, 이렇게 살 수는 없어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는 취업 준비생의 이야기까지.
각자가 이야기한 '헬조선'의 현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때로는 한숨짓게 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사연 공통의 끝맺음은 '그래도 모이면 바꿀 수 있다', '올해 4월 13일 총선에는 한 번 바꿔보아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청년혁명'에 대한 기대의 말이었습니다.
'헬조선'의 현실, '청년혁명'이 바꾸길
▲ 발족선언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표 유지훈, 대학희망 대표 성치화, 청년독립군 대표 성희연, 청년정치로 대표 김선경, 청년예술가 네트워크 활동가 홍승희, 투표하라 1997 참가자,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 김샘, 한국청년연대 대표 정종성 참가자들이 함께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 청년하다
'청년혁명' 활동 소개 영상 뒤에 드디어 출범선언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표 유지훈, 대학희망 대표 성치화, 청년독립군 대표 성희연, 청년 정치로 대표 김선경, 청년예술가 네트워크 활동가 홍승희, 투표하라 1997 참가자,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 김샘, 한국청년연대 대표 정종성 등 참가자들이 함께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 포토존cf속 혜리와 같은 포즈로 포토존 사진 촬영중인 참가자들 ⓒ 청년하다
발족식 현장에는 재밌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각자가 바꾸고 싶은 헬조선의 모습을 적은 피켓을 들어습니다. '헬조선, 10만이 모이면 OOOO이 바뀐다!'라고 적은 피켓을 높이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입구에는 최근 유행 중인 혜리의 알바몬 광고를 패러디한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포토존 앞에서 참가자 각자의 손으로 적은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 헬조선에서 바꾸고 싶은 것들 "헬조선을 구하라! 청년혁명" 발족식 참가자들이 자기 손으로 쓴, 헬조선 10만이 모이면 000이 바뀐다 피켓을 들고 있다. ⓒ 청년하다
발족식은 멋진 퍼포먼스로 마무리 됐습니다. 바꾸고 싶은 헬조선의 키워드를 하나씩 든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부쉈습니다. 이 모습처럼 2016년 힘차게 헬조선을 바꿔나갈 '청년혁명', 한국 사회 곳곳을 바꿔온 1003명의 젊은이들의 기운이 올 해 청년들의 현실을 어떻게 바꿔갈지,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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