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갤럽] 안철수 국민의당 지지율 전주대비 6% P 하락

새누리당 38%, 더민주 19%, 국민의당 13%... 박 대통령 지지율도 40%대 붕괴

등록|2016.01.22 14:36 수정|2016.01.22 15:34

광주 창당대회 참석한 안철수-한상진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가칭)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 밑으로 하락했다. 22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의 1월 3주 차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밑돈 것은 지난해 8월 3주 차 조사 이후 5개월 만이다.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전주 대비 2%p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4%p까지 줄었던 긍정·부정평가 격차는 10%p로 다시 벌어졌다. '모름 혹은 응답거절'로 의견을 유보한 이는 전체의 12%였다.

지역별·연령별·지지정당별로 살펴본 응답결과도 좋지 않다. 일단, 20대 총선에서 격전지가 될 수도권에서는 지지율이 40%대를 밑돌았다. 서울 지역 응답자의 39%, 인천·경기 지역의 37%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다.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50%대를 넘은 대구·경북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 중 52%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61%가 지난 주 같은 조사에서 긍정평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하락세다.

50·60대의 지지율도 약화됐다. 50대 응답자의 경우, 전주 대비 6%p 하락한 53%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고, 60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전주 대비 1%p 하락한 74%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52%를 기록했다. 긍정평가 응답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22%였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까닭은 최근 박 대통령의 '경제행보'에 대한 비판적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재계 주도의 경제 입법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하면서 '관제 서명운동'·'입법권 침해' 등의 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 사유로 '경제정책'이 전주 대비 3%p 상승한 13%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부정평가 사유는 '소통미흡(15%)' 하나뿐이었다. 그 뒤는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12%)', '복지/서민정책미흡(7%)', '국정운영 원활하지 않다(7%)' 등이 이었다.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4%), '보육/누리과정 예산문제(2%)'도 3주 연속 부정평가 사유로 꼽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판교역 광장에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서명운동본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나서 박용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 연합뉴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연말연초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4차 북핵실험 등으로 지난 주까지 박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면 이번 주 들어서는 경제 행보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 결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국갤럽'은 긍정평가 사유 중 '안정적인 국정운영' 응답이 감소한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긍정평가 사유 중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택한 응답은 전주 대비 4%p 감소한 8%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지지도 전주 대비 6%p 하락, 그 이유는?

한편,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도 이번 조사에서 하락세를 드러냈다.

'한국갤럽'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를 모두 포함해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당 지지도는 1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38%)과 더민주(19%)의 지지도가 그보다 앞섰다. 이밖에 정의당은 3%, 국민회의는 0.4%였다. 

이는 지난 주 "올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정의당, '안철수신당', '천정배신당' 등이 경쟁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하겠나"라고 물은 조사에서 나온 결과(19%)보다 6%p 하락한 수치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2%p, 더민주와 정의당은 전주 대비 1%p 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이는 연달아 발생한 국민의당의 '자충수' 탓으로 해석 가능하다. 국민의당이 최근 영입·합류인사의 도덕성 논란,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논란 등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반면, 새누리당, 더민주, 정의당은 이번 주 차례대로 당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인재영입 등 20대 총선 관련 뉴스를 쏟아내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 조사부터 '안철수신당'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질문을 바꿔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국갤럽'은 각 신당의 당명이 정해지고 그 창당준비위원회가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면서 이번 주부터 새 당명을 포함한 정당 지지도 조사를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한 것이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