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박스와 검은 비닐, 따뜻함이 온몸에 퍼진다
[오버권_동물 이야기]차가운 겨울, 누군가의 마음
▲ [오버권_동물 이야기]차가운 겨울, 누군가의 마음[오버권_동물 이야기]차가운 겨울, 누군가의 마음 ⓒ 권태성
최근 동네에서 가끔씩 눈에 띄는 유기견.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우연히 녀석을 만나게 되었을 때 줄 간식을 챙겨 가지고 다니는 것뿐이라는 게
가슴 아팠다.
15년 만의 한파.
추위를 잘 타지 않는 나조차 옷을 여미게 하는 공기.
그 강아지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누군가 골판지 박스와 검은 비닐로
바람을 피할 곳을 마련해 놓았다.
가만히 서서, 보고 있으니
가슴 깊은 곳에서 따뜻함이 번져 나와 온몸에 퍼진다.
차가운 겨울, 누군가의 마음.
모두는 아니어도 누군가는
외롭고 아픈 곳에 시선을 걸치고 마음을 보낸다.
소녀상을 지키는 자리에도
굴뚝 위에 좁고 차가운 공간에도
말 못하는 존재들에게도
아무리 차갑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이 모이면
겨울은 지나간다.
[오버권_동물 이야기]차가운 겨울, 누군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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