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경전철역 만들어야 서부 상권 산다"
[인터뷰] 강정구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을 예비후보
▲ 강정구 후보강정구 서대문을 예비후보 ⓒ 김철관
강정구(50) 더불어민주당 전 중앙당 사무부총장이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 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강 예비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무특보를 맡아 핵심측근에서 도왔던 인물이다.
강 예비후보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해 동문과 지역사회 등 지지기반이 튼튼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눴다.
먼저 강정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생전에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정치를 하면서 평소 이 말을 가슴 깊게 새기고 있다. 홍은동에서 철거민의 아들로 태어나 시장 상인의 아들로 자랐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민의 정서와 삶을 잘 알고 있다.
정치는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는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당선되면 서민들의 밥그릇과 삶을 챙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챙긴 것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연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의 생각과 요구를 수렴하고 해결하려는 건설적이고 새로운 분들이 국회의원이 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정치가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에도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인데, 이들과 비교해 장점이 뭐냐고 물어봤다.
"다섯 분의 예비후보가 모두 훌륭하지만 그들보다 나은 점이 있다. 다양한 공직경험과 당직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방정부에서도 일했고, 지방의회 의원과 의장도 했었다. 여성부장관 비서실장 등 중앙정부 경험과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 국회의장 정책비서관도 했다. 중앙과 지방정부, 지방의회와 국회 등을 거쳤기 때문에 하나의 정책이 결정되는 연계 과정을 경험했다. 한 정책을 결정짓는데 중앙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사무부총장, 정책위 부의장, 서울시당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중앙당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나의 장점인 것 같다.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서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을 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타 예비후보와 경쟁하는 선거의 관점에서 봐도 서대문에서 초중고를 다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의 친분이 있기에 불리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대문구에 있는 홍제초등학교, 서대문중학교, 대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 그리고 많은 동문들과 지역민들이 저를 도와주고 있어 힘이 난다. 부모님이 유진상가에서 30여 년간 장사를 했기 때문에 유진상가, 인왕시장 등 상인들도 나의 생활권이었다. 4남매 모두 서대문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이런 연고가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도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서부 지역 핵심 현안, 교통 문제"
그는 서대문을 지역구의 핵심 현안으로 교통문제를 꼽았고, 해결책으로 '서부지역 경전철 건설'을 강조했다.
"서대문은 옛 서울 서부지역의 중심도시였다. 어떻게 된 건지 지금은 서대문이 변방이나 주변이 돼버렸다. 낙후되고 정체된 서대문이 됐다는 얘기이다. 과거의 서대문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교통문제라고 생각한다. 과거 서대문이 사통팔달로 교통의 중심지였는데 요즘에 와 교통정체와 마땅한 지하철역도 없다.
대단위 신도시가 건설됐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역이 없어 굉장히 교통이 불편하다. 서대문 교통문제 해결의 핵심은 경전철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 4호선 길음역에서부터 정릉, 국민대. 평창동, 상명대, 홍제역, 서대문구청, 연희동, 홍대로 경전철을 연결하면 과거 교통의 중심지인 서부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강 예비후보는 서부 지역 경전철 노선만 생기면 4호선, 2호선, 3호선, 공항철도, 우의~신설 경전철 등과도 연결돼 과거의 서부지역의 '사통팔달이 교통중심지'로의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하나의 지역 현안으로 그는 유진상가, 인왕시장 모래내시장 등이 과거 서부지역의 중심상권이었는데, 현재는 대단히 낙후된 시설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지역 상권이 발전되지 않아,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제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
"낙후된 유진상가, 인왕시장 모래내시장 등을 활성화시키려면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집약해 재개발 재건축이든 새로운 발전모델 제시든 어떤 형태로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 서부상권의 중심지로 명성을 되찾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는 "서대문을 지역구는 지자체 선거 등을 보면 야당이 강세인데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여당 국회의원이 3선을 해 12년간의 국회의원을 했다"며 "하지만 여당 국회의원인데도 별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서 국회의원을 12년을 했지만 일부 현안에 대해 개선을 했는지는 몰라도 구민들이 느끼고 기대한 만큼의 지역 발전은 없었다."
"중앙정부에서 보육예산 책임져야"
강 예비후보는 현재 가장 잘못된 정부와 여당의 정책으로 '누리과정 보육예산'을 서울시나 서울시교육청에 떠넘기려고 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누리과정 보육예산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중앙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예산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에다가 떠넘기는 것이 문제다. 법적으로도 중앙정부가 지원하게 돼 있다. 중앙정부에서 보육예산을 책임져야만 아이들을 마음 놓고 기르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그래야 인구가 늘고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강 예비후보는 "과거 서대문 지역이 야당의 텃밭인데, 역대 선거에서 처음으로 여당한테 내리 세 번을 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대통령 선거나 서울시장 선거, 구청장과 시구의원 선거를 보면 야당이 승리해 왔다. 정통 야당 지지 텃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내리 3번이나 떨어졌다. 여당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측면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야당 후보가 우리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야당이 분열됨으로서의 문제점도 있었다. 이제 경쟁력 차원에서 새로운 사람을 후보로 뽑아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새로운 후보가 나서 분열된 야권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을 돌다 보면 많은 구민들이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며 "싸움질이나 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나 하는 정치인들에게 염증을 느끼는 것을 지역 주민들을 만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를 바꾸려면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 매번 반대하고 매번 싸움하는 국회가 되선 안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제 좀 새로운 사람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
강정구 예비후보는 성균관대 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민주통합당 사무부총장, 문재인 국회의원 정무특보,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참여정부 여성부장관 비서관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다.
한편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3선을 기록한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은 김영호 지역위원장, 권오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이강래 전 의원, 이근호 시민운동가 등 5명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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