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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갑 노리는 '외교통 vs. 경제통'

재선 노리는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에 2선 이종구 전 의원 도전장

등록|2016.02.01 19:26 수정|2016.02.01 19:26

▲ 새누리당 강남갑 지역은 4월 총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한 곳이다. 현재 강남갑은 전ㆍ현직 의원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심윤조 현 의원(왼쪽)에 도전장을 내민 2선의 이종구 전 의원(오른쪽). ⓒ 심윤조, 이종구 페이스북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서울 강남지역. 특히 압구정·청담·도곡 지역이 포함된 강남갑 지역은 매번 선거에서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새누리당 후보자는 선거를 편안하게 치를 수 있는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당내 경선은 본 선거보다 더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새누리당 후보자가 되느냐에 강남 유권자들은 본 선거보다 더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강남갑에는 재선을 노리는 심윤조 의원에 17·18대 강남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구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심윤조 의원은 '대한민국 외교안보 전문가 심윤조가 만드는 세계인류 강남'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튼튼한 외교와 안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중심 강남이 더 큰 강남, 세계의 중심 강남으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외교전문가답게 최근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많은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기도 했다.

최근 의정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 4년간의 의정생활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심 의원은 "대한민국 최고, 강남주민의 애국열정을 가슴에 새기고, 구태에서 벗어나 품격 있는 정치를 펼치며 강남의 글로벌 미래가치를 더욱 높여 명품 강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서는 이종구 전 의원은 '강남은 경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8년 동안 재무부 관료로서 IMF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험과 8년간의 국회의원을 통해 경제정책을 조율도 하고 만들어 본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강남의 경제발전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고 강남의 경제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경제를 제대로 알고, 정책을 마련할 줄 알고,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그러한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면 3선 중진의원이 되어 이러한 것들을 힘차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누리당 기초·광역의원도 양분

전·현직 국회의원의 치열한 대결 양상 만큼이라 기초·광역 의원들도 각 진영으로 양분되어  후보자들과 함께 주민들이 모이는 지역 행사에 참여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강남갑에는 2명의 서울시의원과 6명의 강남구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원은 각각 양 진영으로 나눠졌고 구의원은 4명이 심 의원 측에, 2명이 이 전 의원 측에서 각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양분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새누리당 당원은 "당내 경선에서 이렇게 양분되어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경선 이후가 걱정된다"며 "과연 경선에 탈락한 쪽에서 제대로 본 선거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지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당원은 "경선에서 승리가 곧 당선인 만큼 강남갑 지역은 현재 어느 누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전현직 의원간의 피말리는 혈투가 예상된다"며 "두 후보자가 경선 이후에는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아직 20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았지만 강남 지역은 분구가 확실한 가운데 강남갑의 경우 2~4개 동이 분구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느 동이 분구로 빠지더라도 이변이 없는 한 강남갑은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만큼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현직 의원간의 공천 전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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