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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아이들의 생일파티, 먹느라 정신이 없네

[하부지의 육아일기 65] 좋은 우정으로 남기를 바라요

등록|2016.02.17 12:39 수정|2016.02.17 12:39

지후3번째 생일이다. 은우, 정우와 함께 생일 파티를 했다. 밀고 때리고 울면서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정이 흠뻑 들었다. ⓒ 문운주


15일 지후의 세 번째 생일, 축하파티를  해주었다. 지후는 손녀 콩콩이의 남자 친구다. 지후, 은우, 정우 세 친구 중 대장이다. 이름 앞 자를 따서 '지은정' 친구들이다. 서로 무척 좋아한다. 그동안 함께 한 기간이 1년, 도서관에도 가고 인근의 관광지, 역사 유물 탐방도 같이 했다. 정이 흠뻑 들었다.

11 ⓒ 문운주


말도 하지 못하고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 만났다. 콩콩이는 친구 엄마를 무척 따랐다. 조금 말이 트이자 엄마, 엄마 하고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지금도 점심을 함께 하면 이모가 먹여준 밥을 먹는다고 고집을 피운다. 실은 친구들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만하다. 자기는 제치고 다른 친구를 챙기고 있으니.

지후와 정우셍일 축하 해주라라고 했더니 둘이서 메롱메롱 약만 올린다. ⓒ 문운주


지후와 콩콩이둘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콩콩이는 지후, 정우와 삼각 관계(?)다. 셋이서 다정하게 지낸다. ⓒ 문운주


아이들 생일 파티는 그냥 파티가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고 좋은 우정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자산이다.

너무 정이 메마른 사회다. 개인 밖에 모른다. 심지어는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최소한의 공동체인 가정마저 무너지면 설 곳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하다. 슬플 때 위로해 주고 기쁠 때 즐거움을 같이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게 바로 동행이다.

지후생일지후, 은우, 정우 지은정, 꽃구경도 가고 역사 탐방도 했다. 앨범도 만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 문운주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느라 정신이 없다. 감자튀김도 먹고 주스도 마시고, 엄마들은 바쁘다. 자신들은 먹을 새도 없이 이것저것 가져 나른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먹다가 흘린 음식을 먹기도 하고. 시대가 바뀌어 아무리 정이 메마른 사회라 하지만 엄마들은 다르지 않다.

"지후 생일 축하해요"
"......"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다음에야 축하 인사를 했다. 기분이 최고다. 고개를 끄덕인다. 천방지축 뛰노는 아이들,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하고 놀이방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다. 10년 아니 2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그냥 궁금해진다. 지금처럼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것은 나만의 희망사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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