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무한천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떴다
실물으로 처음 포착, 충남 예산군 청정환경 거듭 입증
▲ 예당저수지 상류 무한천 은사교 아래에서 수달이 얼음 위를 뒹굴며 놀다가 물 속으로 잠수하려 하고 있다. ⓒ 김택영
충남 예산군 무한천 상류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의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충남 예산군 무한천과 신양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0년 예산군 비오톱지도 구축용역을 통해서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배설물과 족적을 통해서였고, 실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은사교 아래에서 수달이 놀고 있는 장면을 휴대전화 사진으로 담은 김택영 황새권역사업추진위원장은 "처음엔 수달 4마리가 얼음판 위에서 뒹굴며 놀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려 하니 흩어져 한 마리만 제대로 찍을 수 있었다"라며 "무한천에 수달이 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눈으로 보기는 처음이다"라며 신기해 했다.
예산군 비오톱지도 구축과정에서 나타난 군내 수달 서식지는 무한천(손지리지구), 신양천(서계양리), 만사천(여래미리)과 하탄방리다.
수생환경 건강도 판단하는 지표종
수달은 수생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이다. 전국적으로 강과 하천에 고루 분포했으나 가죽수요에 따른 남획과 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다.
몸 길이 63~75㎝, 꼬리 길이 41~55㎝이며 발에 물갈퀴가 있어 수중생활에 적합하다. 먹이는 주로 어류이고 밤에 먹이사냥을 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한편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 은사교 아래는 무한천생태하천복원사업 구간에 포함돼 있다.
무한천생태하천복원사업은 2018년까지 150억 원이 투입되며, 무한천 동산교에서 광시방향 청성교까지 7㎞ 구간이다.
이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보면 '공사시 법정보호종 출현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법정보호종 출현시 전문가 의견을 들어 실효성 있는 저감 대책을 수립·시행' 하도록 하고 있다.
'은사교 아래 수달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온 박희영 황새사랑 사무국장은 "예당저수지 상류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산다는 것은 예산군이 청정자연환경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라며 "이 같이 귀중한 환경자산을 보호하려면 앞으로 전개될 무한천생태하천복원사업도 수달 서식지 파괴를 최대한 방지하는 방향으로 공사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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