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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구의장, 갈등 실마리 언제 풀리나

마이크 사태 이후 감정 악화, 구청장 임시회 출석 여부 관심

등록|2016.02.16 17:14 수정|2016.02.16 18:18

▲ 지난해 7월 열렸던 강남구의회 구정질문 현장. 왼쪽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서있고, 의장석에 김명옥 강남구의회 의장이 앉아있다. ⓒ 정수희


지난해 강남특별자치구 발언과 댓글부대 사건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 서울 강남구청과 강남구의회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의장이 구청장의 마이크를 끄는 사건 이후 의회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구의회 출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구의회는 올해 첫 임시회를 오는 18일 개회할 예정이다. 구정 업무보고 및 조례안 심사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첫날에는 구청장의 답변이 요구되는 구정질문이 예정되어 있어 더욱 구청장의 출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해 서울시와 한전부지 개발 공공기여금 사용과 영동대로 원샷 개발, 제2시민청 건립, 수서동 행복주택 건립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서울시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시청에 서울시 관계자를 만나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의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신연희 구청장이 의회에 출석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할 지 주목된다.

그러나 신연희 구청장의 의회 출석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 구청장은 그 동안 의장이 구청장의 마이크를 끄는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의장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본회의 출석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강남구의회 김명옥 의장도 구청장의 마이크를 끈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이는 사과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월 강남구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놓고 구청과 구의회가 또 한 번 충돌 양상을 빚었다. 사건은 구청이 매년 진행해왔던 의장의 인사말을 이번 신년인사회에서 제외시키자 의회 차원에서는 주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유인물로 만들어 행사 당일 배포하기로 했다.

그러자 구청에서는 의장의 인사말을 행사 진행 순서에 포함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의장이 인사말을 통해 구청에 이런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말을 하면서 구청장과의 갈등을 골은 더 깊어지게 됐다.

강남구는 지난해 마이크 사태 이후 지역 행사에서 강남구의회 의장의 인사말을 빼는 등 지역 행사에 의장을 제외시켜 오고 있다.

이 같은 갈등에 대해 한 공무원은 "구청장과 의장의 감정싸움이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우리는 이것과 별개로 평소와 같이 의회에 조례안 상정 등 구정업무 협조를 요청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구의원은 "구청장과 의장 자신들의 입장이 확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화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구청장과 의장 개인간의 감정싸움이기 때문에 구청장 출석과 상관없이 이번에 상정된 조례안과 다음달 추경예산 심사 등 의정활동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에도 여전히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구청장과 구의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반기 구의회 의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6월까지는 구청장과 의장의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www.ignnews.co.kr)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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