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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햇볕정책, 북핵 저지에는 일정한 한계"

국민의당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직 맡아, "건전한 제3당 필요하다"

등록|2016.02.17 14:15 수정|2016.02.17 14:43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7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 남소연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7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선언했다. 이 교수는 당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한길 상임위원장,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선거를 이끌게 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정치는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에게 실망만 안겼다"라며 "거대여당과 거대야당이 스스로 쇄신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고식적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탈피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되기 위해선 건전한 제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오직 국민만 생각하는 국민의당에 동참한다"라고 말했다.

당초 이 교수는 지난 2일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 시점에 맞춰 입당이 예상됐지만 공식적인 합류가 늦어지면서 당 측과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에는 대북정책 등에서 진보적인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공식 입당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당의 중도노선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우려한 바가 몇 가지 있었지만 해소가 됐고, 안 대표가 저에게 몇번씩 (합류를) 당부하는데 더 이상 (사양은) 도리가 아니어서 운명이려니 하고 동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국민의당이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입장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당이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보다 보수적인 대북 관점을 강조한 것으로 천정배 공동대표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하려는 세력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역대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에는 모두 실패했다"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포용정책도 많은 성과와 결실이 있었으나 북한 핵 개발 저지에는 일정한 한계를 가졌다"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에 앞장섰던 인사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해 있는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에 있었다고 해서 다 4대강 사업에 책임이 있는 건 아니"라며 "과거의 부분은 의식하는 게 옳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운하반대교수모임 등을 이끌며 4대강 사업에 적극 반대해 왔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 교수를 "정치가 어떻게 개혁돼야 할지 이론과 실전 경험을 한국에서 어느 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가진 보석같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앞으로 이 교수 말씀을 적극 반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교수의 대북관계 발언과 관련해 "어떤 정부 정책은 100% 성공했다든지, 100% 실패했다든지 하는 건 없다. 항상 그 상황에서 정부가 최선을 다했지만 공과 과가 있어 특히 핵 문제 관련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냉정하게 파악해 어떻게 하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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