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어려움 처한 개성공단 물품 최대한 팔아주겠다"
개성공단상회 방문해 지원 약속... 대출 등 자금지원도 지시
▲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성공단 폐쇄로 고통받고 있는 입주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7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 1호점을 방문해 옷(청바지, 목도리, 스웨터)을 구입하고 있다. ⓒ 권우성
▲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성공단 폐쇄로 고통받고 있는 입주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7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 1호점을 방문해 옷(청바지, 목도리, 스웨터)을 구입하고 있다. ⓒ 권우성
▲ [레알영상] "너무 많이 샀네" 개성공단상회에서 '지름신' 온 박 시장원래 제품 하나만 사려고 했다는데, 물건이 너무 좋아서일까요? 오늘의 레알영상입니다. ⓒ 강신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어떻게 잘 되겠죠. 저희가 최대한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갑작스러운 폐쇄조치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개성공단상회의 상품을 팔아주는 도우미로 자처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17일 오후 서울시 안국동 개성공단상회 협동조합을 방문해 서울시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개성공단상회의 물품을 팔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개성공단상회 협동조합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생산품 판로 지원을 위해 개성공단기업협회 12개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안국점을 비롯해 전국 5개 매장에 남녀의류, 속옷, 양말, 아웃도어 의류 등을 납품하고 있으나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박 시장은 이날 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나 "내가 이 상점이 문 열 때도 방문해 잘 되기를 기원하고 갔는데 이같이 어려움을 당했다니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팔 물건은 있냐"고 박 시장이 묻자 관계자들은 "3~4개월 분량이 남아있으나 봄을 맞아 팔 신상품은 개성공단 생산라인에 깔려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서울광장이든 시청 지하에 매대를 열어 기업 운전자금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협동조합에 급히 필요한 자금 지원도 가능하냐는 요청에는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 출신 기업들에 한해서는 자금압박을 받는 기업들을 전수조사해서 대출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군자역에 직영점을 내려다 개점 직전 개성공단 폐쇄사태를 맞은 딱한 사정을 듣고서는 "도시철도공사로 하여금 위약금 없이 해약해주고 공간은 그대로 둔 뒤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는 날을 기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7년째 개성공단에서 사업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그간 내가 만든 양말이 이 가게에 걸린 걸 보고 북한 근로자들의 숨결이 남쪽에 전달되는 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마지막 날 비가 오는 가운데 빈 몸으로 개성공단에서 쫓겨날 땐 눈물이 나더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이 곳에서 스웨터와 목도리, 청바지 등 모두 20만3천 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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