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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으로 기후변화를 배우고 왔어요

2016 청소년 해외환경연수에 다녀와서

등록|2016.02.19 17:26 수정|2016.02.19 17:26
지난 1월 18일부터 23일까지 5박 6일간 2016 청소년 환경연수단이 오사카·교토 등 일본 간사이 지역에 환경연수를 다녀왔다. 문화유산으로 보는 한일 교류의 역사, 에콜로지 센터와 기후변화, 우토로 마을과 한일 관계, 원전제로 모임, COP21 모의 당사국 총회, 커뮤니티디자인과 모두농원 등 환경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왔다.

이번 2016청소년 해외환경연수는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주최하였으며, 오사카 시민네트워크, Studio-L, (사)디모스, KEB하나은행이 도움을 주었다. 환경연수단은 2015년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청소년 환경대상 수상자와 대학생 자원봉사자, 스태프, 통역 등 23명으로 구성되었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바라본 한국과 일본의 환경, 역사, 문화에 대하여 연재를 할 계획이다. - 기자 말

미야코 에코로지 센터청소년 환경연수단은 둘째 날, 미야코 에코로지센터를 방문했다. ⓒ 임종윤


셋째 날, 환경연수 단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준비했다. 교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케다 역에서 내려 20여 분을 걸은 후에야 교토의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교토는 채택 이후 COP3 개최 도시로 국제적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것을 기념하여 2002년 4월에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가 건립되어 우리가 방문했던 올해로 건립 16주년을 맞고 있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전시,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는 '환경교육센터'답게 주차장이 없었다. 애초에 방문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놀라는 마음으로 건물에 들어섰다.

지구 온도 그래프에코로지센터에는 지구의 온도변화 그래프가 작품으로 전시되어있다. ⓒ 임종윤


입구에서는 예술작품 같은 거대한 조형물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깃털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이산화탄소, 기후와 관련된 그래프를 표현한 것이었다. 아무도 이산화탄소 감축에 힘쓰지 않고 현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2100년에는 기온이 4.8도나 높아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산화탄소 감축이 꼭 필요한 일임을 시각적으로 깨닫게 했다.

건물 내부에서 한눈에 봐도 많은 양의 페트병이 흐트러져 있었다. 이 페트병의 개수는 478개. 일본 평균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물을 페트병의 개수로 나타낸 것이었다. 매일 '목욕'을 즐기는 일본 문화와 매일 '샤워'를 하는 한국인이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양 국가 모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소비하고 있었다.

에콜로지 센터는 그 건물 자체가 하나의 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 면에서 여러 가지로 고안된 건물이다.

옥상의 태양광 발전 패널로 에너지를 모은다. 솔에어 패널을 이용하여 여름에는 냉방을, 겨울에는 난방을 하고 있었다. 또한, 복층유리(2중 유리)를 사용하였고, 콘크리트 외부에는 단열재를 설치하여 냉난방이 필요한 계절에 건물의 냉기나 온기를 빼앗기지 않도록 유도하였다. 천장과 바닥 콘크리트 속에 들어 있는 관에 냉수나 온수를 흘려보내 실내 냉난방을 하여 전기를 절약하고 있었다.

땅속은 사계절을 통해서 온도가 안정되어 있다는 특성을 이용했다. 이 시설의 지하에는 공기를 천천히 일주시킨 외기를 도입하여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또한 요즘 일본에서 널리 시행되는 '빗물'을 사용한 환경캠페인이나, 절약법 등은 에콜로지 센터에서도 이를 빼놓지 않았다. 건물 옥상에 내린 빗물을 지하 수조에(약 70t) 모아 화장실 세정수로 이용한다. 이렇게 물을 절약함으로써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었던 빗물로 친환경적인 절약법을 고안해냈다.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하며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는 다른 건물보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약 30%가량 더 삭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콜로지 센터, 체험 통해 기후변화 알리다

에콜로지 센터는 교토의 환경문제는 물론이고,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들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내놓았다. 단지 강의형 수업만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추구했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조금 더 생생하고 자세히 현 상황을 알리려 한 것이다.

그 예로는 자전거 모양의 발전 기계, 중량을 비교할 수 있는 시소 등이 있다. 이러한 체험 도구들은 에너지 및 자원문제들을 어렵고 멀게 느끼게 하지 않고, 친근하고 밀접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

체험으로 배우는 기후변화허세민(호수돈여고) 학생이 자전거 발전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 임종윤


우리는 체험형 전시장에서 환경을 위한 체험을 한 후에,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에서 기후 네트워크의 도요타 요스케씨의 강의를 받았다.

도요타씨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 때문에 온난화를 막으면서도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이는 일본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시민과 지역이 추진하고 실시 중인 지역 특색을 잘 살린 지구온난화 대책 사례들을 소개해보겠다.

시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이산화탄소 감축시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사례 ⓒ 임종윤


시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사례시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사례 ⓒ 임종윤


위의 사례와 같이 시민들이 나서서 행정과 함께 하는 이산화탄소 감축은 지역을 살리고 환경을 살려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시민단체가 주도하여 시민들과 함께 시민발전소를 건설하여 환경보호와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시민공동발전소 건립 활동이 일본에서는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은 이러한 시민공동발전소를 늘려 총 만 개의 공동발전소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CO2를 배출하지 않고 핵처럼 위험하지 않으며 지역까지 발전시키는 시민과 지역 공동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대전에도 꼭 필요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에도 환경교육센터를

다음 세대의 에너지 절감을 주도해나갈 청소년들로서 이곳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에 방문하여 느낀 것들이 많다. 평소 환경오염의 위험성에 대해 전혀 깨닫지 못했던 자신에게 반성했다. 또한 현재 여러 나라에서 시행 중인 환경보호법에 놀라움과 응원을 보낸다.

환경 불감증을 깨트릴, 실질적인 수치가 포함된 전시들과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환경교육센터가 대전에도 생기길 바란다. 그래서 대전의 청소년들이 환경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가지고 일상 생활에 임하길 기원해본다.

에콜로지센터를 방문한 환경연수단2016 청소년 환경연수단이 1월 19일 미야코 에콜로지센터를 방문했다. ⓒ 임종윤


기자 : 정현철(대전고), 허세민(호수돈여고), 박영선(서일여고), 박진희(지족고), 채주현(IEM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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