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문 녹취록' 사태, MBC가 사과하고 책임져야"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정찬형 교통방송 신임 대표
"죄가 없지만 해고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나, 잔혹하다."
정찬형 교통방송 신임 대표는 'MBC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 파문'에 대해 "있을 수 없을 일"이라며 이같이 잘라 말했다.
1982년 MBC 라디오 PD로 입사한 정 대표는 33년 만에 '친정'을 떠나 지난해 12월 교통방송 대표로 임명됐다. 그는 MBC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지금은 라디오시대>,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하며 라디오 분야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려왔다.
정 대표는 20일 업로드된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인터뷰에서 '최승호·박성제 부당해고 의혹'과 관련 MBC를 향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그는 녹취록 파문 당사자인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과 함께 노조 활동을 하던 과거를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제8대 MBC 노조위원장이었고 백 본부장은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이었다.
"같이 언론의 자유, 언론의 민주화, 사내 부조리 척결을 위해서 애를 쓰고 싸우면서 (백 본부장과는) 거의 논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로 생각이 완전히 다르면 논쟁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런 기억이 거의 없다. 격렬한 토론을 안 했던 것으로 봐서 같은 방향으로 왔었다는 건데... 왜 그렇게 됐을까,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 듣겠다는 정 대표
정 대표는 'MBC를 그만두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냐'는 질문에 "동료와 후배들이 제대로 일자리를 못 찾고 현업에서 배제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바로 잡혀야 될 텐데'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빨리 (MBC가) 정상화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떠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해고된 후배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수상소감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그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밖의 부탁을 받고 침묵한다든지 그걸 비틀어서 거짓으로 전달한다든지, 이런 건 다 나쁜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고 자신의 출세를 도모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런 짓만 안 하더라도 방송은 청취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로 전달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후배들로부터 "교통방송에서 잘해주길 바란다"는 기대와 성원을 받았다는 정 대표.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정찬형호'가 바라보는 '등대'는 무엇일까.
교통방송 홈페이지 대표 인사말에는 "공공적인 것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대중적인 것을 조금 더 공공적으로"라는 목표가 명시되어 있다.
"그 목표치에 얼마만큼 도달하냐의 문제지 그 지향점을 가지고 가면 사람들이 들을 수밖에 없는, 안 들으면 손해인 방송이 된다고 생각했다. 30여 년 비슷한 생각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고 그렇게 했을 때 피드백도 좋았고 청취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어 그는 "전파를 사적인 이익이 아니라 공적인 이익으로 환원시켜줘야 할 책무를 지닌 방송에서는 공익과 공영을 책임지는 부분이 강조되면 청취자들이 좋아하는 방송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담아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 생태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 속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란 문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은 우주가 줬다는 이 재능에 충실한 방송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방송도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란 것이다.
"'그냥 따르라', '가만히 있으라' 이렇게 질문을 못 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중략) 부조리가 엄청나게 많다. 우리 주변에 둥둥 떠다니는 많은 물음표에 대해서 해결점을 찾아 나가면 좋은 프로그램이 되고 존재의 이유가 설명이 되는 방송이 된다."
또한 정 대표는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연출 당시 고 신해철씨가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며 "대안을 모색하는 방송"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어 그는 봄철 개편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소한 하루에 10~15분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방송되고 있는 교통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 <김미화의 유쾌한 만남>을 더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김종배의 색다른 시선>도 문제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질문하는 능력에서 소홀하지 않은 괜찮은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송정애 아나운서의 좋은 사람들>은 쿨한 느낌을 주고 있고,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는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의 예술성을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들이 무상으로 계속 뿌려지고 있다."
정 대표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아이튠즈에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듣기
☞ 오마이TV에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듣기
☞ 팟빵에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듣기
정찬형 교통방송 신임 대표는 'MBC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 파문'에 대해 "있을 수 없을 일"이라며 이같이 잘라 말했다.
1982년 MBC 라디오 PD로 입사한 정 대표는 33년 만에 '친정'을 떠나 지난해 12월 교통방송 대표로 임명됐다. 그는 MBC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지금은 라디오시대>,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하며 라디오 분야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려왔다.
정 대표는 20일 업로드된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인터뷰에서 '최승호·박성제 부당해고 의혹'과 관련 MBC를 향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그는 녹취록 파문 당사자인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과 함께 노조 활동을 하던 과거를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제8대 MBC 노조위원장이었고 백 본부장은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이었다.
"같이 언론의 자유, 언론의 민주화, 사내 부조리 척결을 위해서 애를 쓰고 싸우면서 (백 본부장과는) 거의 논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로 생각이 완전히 다르면 논쟁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런 기억이 거의 없다. 격렬한 토론을 안 했던 것으로 봐서 같은 방향으로 왔었다는 건데... 왜 그렇게 됐을까,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 듣겠다는 정 대표
▲ 정찬형 교통방송 신임대표 ⓒ 이정민
정 대표는 'MBC를 그만두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냐'는 질문에 "동료와 후배들이 제대로 일자리를 못 찾고 현업에서 배제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바로 잡혀야 될 텐데'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빨리 (MBC가) 정상화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떠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해고된 후배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수상소감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그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밖의 부탁을 받고 침묵한다든지 그걸 비틀어서 거짓으로 전달한다든지, 이런 건 다 나쁜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고 자신의 출세를 도모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런 짓만 안 하더라도 방송은 청취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로 전달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후배들로부터 "교통방송에서 잘해주길 바란다"는 기대와 성원을 받았다는 정 대표.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정찬형호'가 바라보는 '등대'는 무엇일까.
교통방송 홈페이지 대표 인사말에는 "공공적인 것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대중적인 것을 조금 더 공공적으로"라는 목표가 명시되어 있다.
"그 목표치에 얼마만큼 도달하냐의 문제지 그 지향점을 가지고 가면 사람들이 들을 수밖에 없는, 안 들으면 손해인 방송이 된다고 생각했다. 30여 년 비슷한 생각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고 그렇게 했을 때 피드백도 좋았고 청취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어 그는 "전파를 사적인 이익이 아니라 공적인 이익으로 환원시켜줘야 할 책무를 지닌 방송에서는 공익과 공영을 책임지는 부분이 강조되면 청취자들이 좋아하는 방송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담아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 생태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휘파람 부는 사람> 속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란 문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은 우주가 줬다는 이 재능에 충실한 방송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방송도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란 것이다.
"'그냥 따르라', '가만히 있으라' 이렇게 질문을 못 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중략) 부조리가 엄청나게 많다. 우리 주변에 둥둥 떠다니는 많은 물음표에 대해서 해결점을 찾아 나가면 좋은 프로그램이 되고 존재의 이유가 설명이 되는 방송이 된다."
또한 정 대표는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연출 당시 고 신해철씨가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며 "대안을 모색하는 방송"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어 그는 봄철 개편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소한 하루에 10~15분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방송되고 있는 교통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 <김미화의 유쾌한 만남>을 더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김종배의 색다른 시선>도 문제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질문하는 능력에서 소홀하지 않은 괜찮은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송정애 아나운서의 좋은 사람들>은 쿨한 느낌을 주고 있고,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는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의 예술성을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들이 무상으로 계속 뿌려지고 있다."
정 대표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아이튠즈에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듣기
☞ 오마이TV에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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