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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아동성폭력 범죄, 무엇이 대안일까

2월 22일, 올해로 9년 맞는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등록|2016.02.22 11:46 수정|2016.02.22 11:49
'세상 참 말세'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날들이다. 자기 자식을 때리고 학대하다 못해 살해까지 하고 집에 시신을 방치하거나 암매장하는 일들. 이런 사건들이 요 몇 달 사이, 다른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다.

아동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 그것도 부모로부터 자행된 충격적인 뉴스들의 행진에 묻혀 잠시 잊은 사이, 2월 22일이 다가왔다. 2월 22일은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바로 우리 아이들에 대한 또 하나의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월 22일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 청각장애 아동들에 대한 성폭력과 학대를 다룬 영화 <도가니>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은 2006년 당시 용산의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동네 아저씨로부터 성폭력 후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2007년에 제정한 날이다. 당시 11살 미연이는 집 앞 비디오 가게에 테이프를 반납하러 가다 동네 신발 가게 아저씨에게 유인되어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이 사건은 온 국민을 경악케 했고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두순, 김길태 사건이 계속 연이어 발생했다. 올해 9년을 맞는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이 오기까지 많은 이들이 아동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아동 성폭력 범죄는 2005년 2904건에서 2014년 9530건으로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아동 성범죄는 그 가해자가 부모와 이웃, 친척할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띄고 있다. 며칠 전에는 수 년동안 자신의 친딸을 성추행한 인면수심의 40대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13세 아이에게 성폭행을 하고 그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20대가 20년동안 전자발찌 착용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세상에 참 악질적이고 죄질이 나쁜 범죄도 많지만 아동을 상대로 한 학대와 성폭력은 반인륜적이자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악질중의 악질 범죄다. 이런 아동성폭행 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처벌을 강화하고 통학로 순찰과 CCTV확대 등 다양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웃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 회복에 그 근원적 해결책이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

골목과 동네가 우리 집이고 우리 마을이자 아이들이 내 아이라는 관심과 시선이 지금보다 조금만 높아진다면 호시팀탐 아이들을 노리는 짐승만도 못한 성 범죄자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소유물로 치부하는 부모, 아동을 변태적인 성적 노리개로 취급하는 어른들로부터 온전히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10년을 맞는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을 기억하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위키트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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