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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이재환 출마, '창원성산' 야권 단일화 불투명

노회찬 '민주노총 후보' 선출... 허성무 "노 후보와 단일화 안 해"

등록|2016.02.20 18:48 수정|2016.02.20 18:48
서울 '노원병'에서 '창원성산'으로 지역구를 옮긴 정의당 노회찬(59) 전 대표가 '민주노총 후보'로 선출되었다. 그런데 지역에서 다른 진보, 야권 인사들이 벌써 예비후보 등록해 뛰고 있거나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야권 전체 후보 단일화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창원지역 사업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창원성산 민주노총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2월 15~19일)를 실시했다. 20일 개표 결과, 투표참여자 1만 5236명(유효 1만 4911표, 무효 325표) 가운데, 노회찬 후보가 7600표를 얻어 7311표를 얻은 무소속 손석형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눌렀다.

노 후보와 손 후보는 289표 차이였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노회찬 후보가 손석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민주노총 조합원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오는 24일 '창원성산 민주노총 후보'를 확정 발표하고, 세액공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직선거후보발굴위원회는 손석형-노회찬 후보를 두고 '창원성산 총선 후보'를 뽑기 위한 창원지역 사업장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고, 20일 오전 대강당에서 개표작업에 들어갔다. ⓒ 윤성효


야권, 허성무 이어 박훈, 이재환 등 출마 채비

'창원성산'에는 새누리당 강기윤(55)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52)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일찍부터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또 이밖에 야권에서 두세 명이 더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환(34)씨는 오는 22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으로 '창원성산'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창원대 법대 출신인 이씨는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씨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출마한다"며 "상대 후보가 거물급이지만 굴하지 않고 선거일정을 완주할 것"이라 밝혔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박훈(49) 변호사는 오는 3월 2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노총 후보 경선에 참가하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너무나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저같이 무소속인 사람한테는 들러리고 제가 참가하면 특정 후보를 밀어 주는 결과라 판단해서였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대중들의 피로감을 감안해서, 충분한 토론이 전제된다는 조건에서 야권연대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 말했다.

허성무 예비후보는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야권단일화 말 자체를 거론하기 싫다"며 "노회찬 후보가 창원에 온 것은 명분도 없고 정치 도의에도 맞지 않다, 저는 그동안 중앙에서 정치하다 지역에 온 홍준표 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에 대해 낙하산이라며 비판해 왔는데, 노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면 낙하산에 동조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요구가 없었고, 앞으로 요구하더라도 부적절하다는 밝힐 것"이라 덧붙였다.

또 지역에서는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4년전 총선에서는 진보진영이 분열되었고, 그 결과 새누리당이 당선되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 전체가 단일화될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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