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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실패, 필리버스터 주말까지 계속되나

선거법 개정안 26일 본회의 처리 사실상 무산, 테러방지법 협상도 지지부진

등록|2016.02.26 16:14 수정|2016.02.26 16:19

▲ 국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요구한 선거구획정안 제출 데드라인(25일 낮 12시)이 지난 25일 저녁 획정위가 있는 서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관악청사에 불이 켜져 있다. ⓒ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는 26일 여야의 선거법 개정안 합의에 따라 선거구 획정에 들어갔으나 합의 도출해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키기로 했던 선거법 개정안 처리도 사실상 무산됐다.

선거구획정위는 "오늘 오전 전체회의를 개의했으나 계속되는 회의 진행 때문에 획정위원들이 피로누적 돼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렵다"라며 향후 효율적인 논의를 위해 내일 오후 2시에 회의를 다시 개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획정위는 지난 23일부터 여야 합의안인 '지역구 253석·비례 47석 안'을 기준으로 세부 획정안 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부 쟁점지역 10곳에서 위원들 사이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확정안은 주말이 지나서야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구 획정안이 이날 넘어오지 않음으로써 야당은 한숨을 돌렸다. 26일 오후 3시 현재 68시간 동안 진행한 필리버스터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만약 예정대로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면 선거법 개정안 처리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관련기사 : 필리버스터 운명의 26일, 야당의 깊어진 고민).

반명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쓸모없는 획정위를 만들었다"라며 "오늘 중에 반드시 선거구 획정안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획정위를 압박했다. 획정안이 넘어오면 그만큼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다음 본회의는 29일에 예정돼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어떻게든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말 내내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유지된다면 테러방지법 찬성 여론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 그 전에 끝내려면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한다.

이날 오후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만나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시한 테러방지법 중재안을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관련기사 : "새누리가 의장 중재안 수용하면 필리버스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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