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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20대 총선 전망은 '아직 흐림'

야권 분열 지역구 많아 연대 여부에 '촉각'

등록|2016.02.27 14:15 수정|2016.02.27 14:15

▲ 심상정 정의당 대표 ⓒ 남소연


최근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마친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목포 출마를 저울질했던 서기호 의원의 불출마를 끝으로 정의당 현역 의원들의 총선 거취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정의당의 현역 의원은 모두 5명이며, 고양 덕양 갑의 심상정 상임대표를 제외한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다. 서기호 의원은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 출마를 검토하였으나 최근 불출마를 표명했다. 다른 4명의 현역 정의당 의원들은 20대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0.2%p 승리' 덕양 갑 등 만만치 않은 승부

심상정 상임대표는 고양 덕양 갑에서 손범규 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과 세 번째 대결을 벌인다. 18대 총선에서는 손범규 전 이사장이, 19대 총선에서는 심상정 상임대표가 이겨 이번 리턴 매치의 결과가 주목된다. 19대 총선에서 양 후보의 표 차이가 0.2%에 불과했기 때문에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제남 의원은 서울 은평 을에 예비 후보자로 등록했지만, 더민주의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5선)과의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은평 을은 지난 총선에서 야권의 천호선 후보가 이재오 의원에게 약 1% 차이로 석패한 지역으로, 정의당 입장에선 서울에서 가장 노려볼 만한 곳이다.

국회에서 9시간 30분에 걸친 필리버스터로 화제를 모은 박원석 의원은 수원 정(영통)지역에서 지지를 다지고 있다.

정의당 원내대표인 정진후 의원은 안양 동안 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정진후 의원은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순위에서 약 1억7천339만 원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인 4선의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의 기반이 만만치 않아 어려운 선거가 예상된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원외 인사들 중에서는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와 나경채 공동대표가 돋보인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창원 성산에서 출마한다. 원래 노회찬 전 대표의 지역구는 서울 노원 병이었지만 안기부 엑스파일에 등장하는 '떡값 검사'의 실명을 인터넷에 올린 일로 의원직이 상실됐다. 이후 안철수 의원이 노원 병에 출마하여 당선된 바 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손석형 전 도의원(무소속)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여 한 고비를 넘겼지만,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과의 승부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노동당 전 대표이자 현 정의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나경채 후보는 광주 광산 갑에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광산 갑의 현역 의원은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3선)이다.

정의당의 20대 총선 전망은 아직 '흐림'이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원 숫자가 줄어들어 소수 정당에 불리해졌고, 대부분의 지역구에 야권 후보간 표 분산이 예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야권 연대 여부에 따라서 총선 결과도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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