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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긴급 최고회의 소집, '살생부설' 정두언 소환

등록|2016.02.29 11:20 수정|2016.02.29 11:20

▲ 29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간다' '생각하고 말하세요' '알바도 니들처럼하면 바로 짤린다' 등 당 페이스북 공모를 한 네티즌 쓴소리를 담은 백보드판이 설치되었다.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권우성


이승관 이신영 기자 = 새누리당은 29일 최근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공천 살생부설(說)'과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후 1시 30분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면서 "정두언 의원을 불러 얘기를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어차피 논란이 되고 있으니 정 의원을 불러서 서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그전에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진실공방이 된다면 진상조사위원회를 가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김 대표와 정 의원이 모두 참석할 경우 '공천 살생부설'을 놓고 '대질 신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주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 측근으로부터 '김 대표가 40여명이 포함된 현역 물갈이 명단을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는 김 대표가 지난 25일 자신을 불러 "(공천 살생부에) 정 의원이 포함돼 있다. 겁나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김 대표로부터 직접 관련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당시 만남에서 김 대표가 자신은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공천장에는 절대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찌라시를 갖고 얘기하는데 설마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누구로부터 어떤 형태로든지 공천 관련 문건을 받은 적도 없고, 말을 전해 들은 바도 없다"면서 "제 입으로 그 누구에게도 공천 관련 문건이나 살생부 얘기를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아침 최고위원회의 전에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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