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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오징어튀김의 신분 상승

광주 향토음식 상추튀김... 맛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

등록|2016.03.02 14:49 수정|2016.03.02 14:49

▲ 고소한 튀김에 상추쌈을 하는 상추튀김은 신의 한수다. ⓒ 조찬현


입맛 없는 나른한 봄날이다. 초봄에 입맛 사로잡을 음식으로 뭐 좋은 게 없을까. 제일 먼저 눈앞에 아른거리는 건 광주 산수시장의 상추튀김이다.

기름에 튀겨내 칼로리가 높고 지방을 품은 튀김은 정말 고소하고 바삭바삭해 맛있다. 삶고 볶고 지져낸 그 어떤 음식도 튀김의 독특한 맛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튀김을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 그 느끼함을 잡아준 음식이 바로 상추튀김이다.

오징어튀김을 상추에 쌈 싸먹는다

▲ 신선한 맛에 기분마저 좋아지는 상추튀김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낸 오징어튀김이다. ⓒ 조찬현


바삭하게 튀겨낸 고소한 오징어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다. 이게 바로 광주의 향토음식 상추튀김이다. 상추튀김을 처음 접한 이들에게 그 맛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오징어튀김에 풋풋한 상추쌈이라니…, 이건 신의 한수다.

광주 산수시장 입구의 한 건물에 형제분식과 산수분식이 나란히 있다. 두 곳 다 상추튀김으로 이름난 곳이다. 그중 오늘 소개할 곳은 첫 번째 집 형제분식이다.

▲ 형제분식의 메뉴판이다. 메뉴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 조찬현


상추튀김, 찰순대, 떡볶이, 김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택은 역시 상추튀김이다.

상추 한 잎에 갓 튀겨낸 오징어튀김을 얹었다. 이어 간장소스에 절인 양파와 풋고추를 더해 한 쌈하면 오징어튀김의 고소함과 상추의 신선함이 한데 어우러져 이내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튀김의 강자, 광주의 상추튀김 언제 먹어도 좋다. 어찌 보면 오징어튀김은 튀김집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그런데 이 평범해 보이는 오징어튀김이 상추라는 채소와 만나 신분 상승을 했다. 바삭한 부드러움을 간직한 상추튀김은 누가 뭐래도 튀김계의 지존이다. 의외의 신선한 맛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 광주 산수시장 형제분식에서 주인장 부부가 튀김을 튀겨내고 있다. ⓒ 조찬현


▲ 상추튀김으로 이름난 형제분식과 산수분식이 나란히 있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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