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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연 교육감 공약 구체화하고 실물화하겠다"

[인터뷰] 임병구 신임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관

등록|2016.03.02 13:39 수정|2016.03.02 13:39
인천시교육청의 3월 1일자 인사 발령에서 임병구 정책기획관실 정책기획팀장이 신임 정책기획관으로 '보직 변경' 발령됐다.

임 신임 정책기획관은 2014년 7월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장학관으로 임명된 평교사 중 한 명으로, 정책기획팀장을 맡은 지 1년 6개월 만에 정책기획관이 됐다.

임 신임 정책기획관은 장학관이 되기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의 부당함에 맞선 시국선언을 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두 차례의 해직과 복직을 경험했다.

인천에서 전교조 지부장 출신으로 시교육청의 과장 이상급 직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신임 정책기획관을 최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임병구 신임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관. ⓒ 장호영

"이청연 교육감의 공약을 잘 이해하고 학교 현장의 요구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판단해서 인사를 했을 것이라고 본다. 정책기획팀장을 맡아 1년 6개월간 교육감 공약 이행을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공약이 부서별 사업에 잘 스며들게 노력해왔다. 그것이 인사에 반영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교조 지부장이었고 해직 교사였던 평교사가 정책기획관을 맡게 됐다는 것에 대한 의미보다는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긴장과 걱정이 많다. 정책기획관은 학교 현장에서 볼 때는 권한이 많은 자리이고 책임이 큰 자리다. 어떻게 하면 학교 현장의 요구를 잘 들을 수 있을지, 시민들이 선택한 교육감의 공약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물화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 정책기획팀장으로 1년 6개월간 일해 보니 어떤가?
"시교육청이 제도나 구조적인 부분에서 튼튼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 반해 새로운 운영원리를 적용하거나 작동방식을 바꾸는 것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 교육감의 대표적인 공약인 혁신학교나 무상급식(의무급식) 추진이 어려움에 부딪혀 잘 되지 않을 때는 힘이 들었다.

인천시나 인천시의회와 관계를 잘 풀어 가는 것이 정책기획관의 역할 중 하나다. 시교육청이나 시의회 모두 임기 초반이라 서로 익숙하지 않고 견제와 긴장을 유지하다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교육 자치라는 큰 틀에서 함께 협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정책기획관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정책기획관은 시교육청의 구조로 보면 교육의 전문성과 행정의 효율성을 조절하는 부서다. 부교육감 소관 부서지만 교육감의 가치와 철학을 앞에서 이끌어가는 부서라는 특성이 있다.

이 교육감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학교문화를 바꾸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학생 자치와 교직원의 수평적 협의 구조, 학부모의 참여를 통한 교육자치 실현 등으로 학교문화를 바꾸려고 한다. 이것을 위해 교육청의 조직 구조는 어떻게 변화해야하고, 학교 현장은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중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또한 교총ㆍ전교조ㆍ공무원노조ㆍ학교비정규직노조 등, 교육 관련 노조나 단체들, 시민사회단체, 인천시, 인천시의회 등과 소통하고 인천 교육의 변화를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교육청 내 정책기획관의 위상이 조금 애매한 면이 있는데 정책이 각 부서 사업에 잘 반영될 수 있게 위상을 높이는 것도 과제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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