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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리콜 계획서 낸 폴크스바겐, 보상은 '아직'

검찰 고발, 압수수색에 뒤늦게 상세 제출... 4월께 리콜시행 예정

등록|2016.03.03 21:22 수정|2016.03.03 21:22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경유 승용차들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소프트웨어 조작 사건에 대해 한국법인(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 정부에 추가로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번 계획서에는 배출가스의 조작 발생원인과 향후 개선대책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지난 1월 환경부의 결함시정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다가 과징금과 함께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검찰이 한국법인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요하네스타머 사장 등 핵심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게다가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당 업체 수입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 고발과 검찰 압수수색, 뒤늦게 리콜 시행계획서 제출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일 환경부에 배기가스 조작 사건 관련한 상세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3일 아우디코리아가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SUV 뉴Q7 ⓒ 오토헤럴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3일 환경부에 배기가스 조작 사건 관련한 상세한 리콜 계획서를 지난 2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는 이 같은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후, 자사의 대표적인 스포츠 다목적 차량(SUV)인 신형 큐7(Q7)을 국내에 출시했다.

우선 환경부에 제출한 상세 리콜 계획서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소프트웨어 조작 원인과 리콜 대상 자동차의 범위, 향후 개선 대책 등이 포함됐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국내에 수입돼 운행 중인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15개 차종, 12만5519대에 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리터급 EA189엔진 차량의 경우엔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로 30분 정도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1.6리터급 EA 189엔진 차량은 별도의 하드웨어를 추가로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1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리콜이 완료된 차량은 독일 본사 테스트 결과 업그레이드 이후 환경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성능 및 연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4월부터 모델별 리콜 시행... 소비자 보상 관련해선 '아직'

▲ 환경부의 폴크스바겐 구형엔진 실제 도로 주행 결과 ⓒ 환경부


이번 리콜은 모델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빠르면 4월 말부터 실시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비자 보상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이번 리콜과 관련해, 이 회사는 지난 1월에 환경부와 리콜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19일에 독일 본사에서 사장급 기술 책임자가 직접 환경부를 방문해 기술적 설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같은 날(19일)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상대로 결함시정 명령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1월 27일에 추가로 제작차 인증과 배출허용 기준 위반혐의로 이 회사 사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한국법인 사무실을 비롯해 고위 임원 집과 승용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주요 임원 대부분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독일 본사의 비리 사실을 한국법인 임원들이 알면서도 국내에서 자동차를 팔았다면 사기와 공무집행 방해, 대기환경 보전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아우디코리아폭스바겐 신임대표로 세드릭 주흐넬씨가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세드릭 주흐넬씨는 오는 4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 아우디코리아가 새로 선보인 2세대 Q7 ⓒ 오토헤럴드


한편, 아우디코리아는 이날 자사 대표적인 스포츠 다목적 차량인 '뉴 큐7(Q7)'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2세대 큐7은 지난 2005년에 처음 나온 이후 완전변경된 모델이다. 앞선 1세대보다 차량 무게를 무려 325kg이나 줄였다.

또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들어갔다.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은 도심 속에서 차량 정체 시 자동으로 차가 진행하거나, 멈추게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보통 시속 0∼65km 구간에서 실행이 가능하다.

이밖에 고속주행 시와 오프로드 주행때 자동으로 서스펜션이 조절되는 기능도 있다. 이 차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모터 운트 스포트'에서 '2016 최고의 자동차'로 뽑히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는 차종은 '뉴 아우디 Q7 35 TDI 콰트로'와 '뉴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 등 두 가지다. 모두 V6 3.0 TDI 엔진과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연비는 리터당 11.4km에서 11.9km 수준이다. 값은 8580만 원부터 1억12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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