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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태환 첫 현역 탈락, 새누리 '물갈이' 신호탄?

1차 경선지역 및 단수·우선추천지역 일부 발표, 조경태·김태흠·이주영 공천 확정

등록|2016.03.04 20:02 수정|2016.03.04 20:38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문건 유출 논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 남소연


새누리당이 첫 현역의원 '물갈이'를 단행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는 4일 경북 구미을을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짓는 단수추천지역으로 정하고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장석춘 예비후보에게 공천을 줬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3선 중진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셈이다. 친박 중진부터 잘라내면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 '물갈이'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읽힌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포함한 1차 경선지역과 단수·우선추천지역 일부를 발표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우선추천지역 및 단수지역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라며 현역의원 '물갈이'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단, 경북 구미을을 포함한 단수추천지역은 부산 3곳, 대전 1곳, 경기 2곳, 충남 1곳, 경남 1곳 등 총 9곳이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과 김정훈(부산 남구갑)·서용교(부산 남구을)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또 친박 초선인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 외에 정용기(대전 대덕구)·원유철(경기 평택갑)·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우선추천지역은 후보 명단 없이 지역만 발표됐다. 이 위원장은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경기 부천 원미갑과 안산 단원을 등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현재 새누리당 현역의원이 없는 지역구들이다.

그는 "우선추천지역의 경우, 당 최고위원회의에 명단을 보고한 뒤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이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확정된 만큼 앞서 해당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원영섭 변호사의 공천이 기정사실화 됐다.

박진-오세훈-정인봉 3파전 결정... "조경태 공천, 인재영입 배려 아냐"

1차 경선지역은 서울 8곳, 부산 2곳, 세종 1곳, 경기 6곳, 강원 2곳, 경남 2곳 등 총 23곳이다.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종로구의 경우,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종로구 당협위원장의 3파전이 열리게 됐다.

부산 진구갑과 연제구도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진구갑엔 현역인 나성린 의원과 허원제 전 의원, 정근 예비후보가 맞붙고, 연제구는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현역 김희정 의원과 진성호 전 의원, 이주환 전 시의원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2012년 총·대선 당시 탈당했다 돌아온 '소장파' 정태근 전 의원(서울 성북갑)은 권신일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테러방지법 처리를 주도한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도 송승호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이로 인해 김천에 출사표를 던졌던 친이(친이명박) 임인배 전 의원은 최종 탈락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조경태 의원을 단수추천한 것에 대한 지역 반발이 있지 않겠나"란 질문에 "여러 자료를 다 종합 검토했다"라면 "(공천) 결정 나면 반발 없을 곳이 아무 곳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더민주에서 탈당한 조 의원을 '인재영입' 케이스로 보고 단수추천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인재영입 배려) 없다, 조 의원이 경쟁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유출사태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물타기'를 위해 갑작스럽게 1차 경선 지역 등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런 중요한 일이 하루 아침에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나, 앞으로 심의가 되는 대로 추가로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부인했다(관련기사:'친박이 비박 앞서' 이한구 "유출자 색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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